[학교 재개를 둘러싼 핀란드의 복잡한 속사정]
핀란드가 5월 14일부터 1-9학년의 등하교를 시작합니다. 6월 초 여름 방학이 시작되기 약 2주 간 한시적으로 문을 열어서 학기말 수업을 할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에 대해 지금 말이 많습니다.
1. 핀란드의 코로나 19 방역 대책을 책임지는 기관은 THL입니다. 그리고 THL은 지금부터 서서히 봉쇄를 해제해나가야 한다라는 입장입니다. 핀란드 정치권도 아이들의 학습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의견을 모았고요.
2. 하지만 '지금 이 타이밍에?'라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핀란드 확진자 수는 여전히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사망률도 4%대입니다.
3. 개학 방침이 발표되자마자 핀란드 언론들은 '어린아이들도 코로나 19를 전파한다'라는 내용의 최근 독일 연구를 인용하며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핀란드 교육노조(OAJ)도 어린아이들의 위생을 선생님들이 다 관리할 수는 없다며, "여름방학을 다 보내고 가을에 개학하는 것이 현실적이다"라고 논평을 냈습니다.
4. 참고로 THL의 지침 중에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것들이 은근 많습니다. 어린아이들의 코로나 19 위험성이 낮다, 무증상자 검체 검사는 비효율적이고, 일반인들의 마스크 착용은 과학적 증거가 불충분하다... 등등.
5. THL은 위 독일 연구 결과에 대해서도 '과학적 증거가 불충분하다'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러자 핀란드 의료계, 과학계 인사들이 공개 성명을 내어 "봉쇄 정책을 당분간 유지하라. 섣부른 해제에 반대한다."라고 반박을 하고 나섰습니다.
6. 나아가 THL의 리더십이 사실상 스웨덴식 방역 대책으로 점차 핀란드를 유도해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THL 대표의 이전 스웨덴 의료연구소에서의 근무 경력,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백신을 마냥 기다릴 순 없다' '고로 집단면역은 불가피하다'라고 발언한 것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습니다. (안돼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