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왓챠 뮤직이 생긴다 ✍ 뭐가 달라질까? 누구에게 좋을까? 왜 '음악'일까? - 왓챠는 음악 유통 서비스를 위해 지난해 12월 자회사 더블유피어(Wpeer)를 설립, 음악 유통 플랫폼 '왓챠뮤직퍼블리싱'을 내놓았다. - 비공개 티저 홈페이지를 제작, 제작사와 아티스트 등 업계 관계자와 사전 논의 중. 왓챠뮤직퍼블리싱은 "모두의 취향을 위한 음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콘텐츠 플랫폼 왓챠에서 시작된 음원 유통 서비스"로 소개돼있다. - 자사 플랫폼을 통해 음원을 제공하는 제작사·아티스트에겐 첫 1년간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제안했다. 첫 1년간 '수수료 0% 혜택'을 제공하고 이후 수수료는 10%로 책정했다. - 국내 투자업계 관계자는 "왓챠가 '한국형 스포티파이'를 목표로 플랫폼을 준비 중이며 아티스트 육성(투자)등도 고려하고 있다"며 "내년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 왓챠뮤직퍼블리싱 티저 페이지에는 제작사·아티스트에게 △파트너사와의 협업 기회 제공 △제작투자 등을 언급하고 있다. 현재 왓챠가 확보한 파트너사는 멜론, 지니, 플로, 스포티파이, 틱톡, 인스타그램 등 14곳에 달한다. - 멜론 등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와 협업해 음원을 공급하고, 동시에 창작자 지원 등을 통해 제작업무까지 맡으며 '왓챠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향후 자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 왓챠 관계자는 "음악 유통구조를 보면 창작자(아티스트, 제작사)와 유통사, 플랫폼 모두가 연결돼 있다. 아티스트 뿐 아니라 플랫폼도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파트너사를 다양하게 확보한 것"이라며 "음악과 영상을 결합한 콘텐츠 개발 등도 염두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 포커스 온 TMI.fm 1. 기억하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왓챠는 이미 음악 서비스를 하다가 접은 적이 있다. 2014년 유튜브 기반의 음악 추천 서비스인 '왓챠뮤직'을 출시하고 1년 간 운영하다가, 당시 유튜브와 저작권료 가이드를 협의한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의 요청에 의해 서비스를 종료했다. 2. 왓챠는 애초에 영화가 아닌 음악 추천을 하려던 걸로 아는데, (정확하지 않지만 이렇게 기억한다, 의외의 얘기여서) 음악보다 영화를 먼저 오픈한 이유는 메타 데이터 때문이었던 걸로 안다. 음악은 메타 정보가 사실상 거의 없다고 보는 게 맞는데, 그만큼 데이터(음원 정보: 이를테면 크레딧)가 아카이빙되지도 않고, 있더라도 부정확하거나 통일되지 않은(표기법 등) 문제가 많다. 대신 영화는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아래 개봉작의 정보들이 일괄 저장된다. 극장 개봉 중심의 산업이라서 가능한 얘기다. 음악은 아직도 메타 데이터가 일관되지 않다. 특히 뮤직비디오의 크레딧은 사실상 전무하다고 봐야한다. 3. 결국, 데이터가 이슈다. 기사에는 스포티파이가 언급되지만, 그건 좀 오바라는 생각이 들고 사실 우리로서는 잘 짐작하기 어려운, 데이터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새로 구축하지 않을까 싶다. 사실 영화와 음악은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개인' 엔터테인먼트다. 사적인 영역에서 가장 대규모로 소비되는 콘텐츠. 특히 젊은 세대에 몰려 있고, 또한 확장성도 크다. 유튜브를 보지 않는 사람들도 음악은 듣기 때문이다. 이 두 영역의 사용자 데이터를 확보하면 사실상 거의 핵심적인 소비자 그룹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라 볼 수 있지 않을까. 4. 만약 그렇다면, 그걸로 뭘 할 것인지 기대된다. 참고로, 내게 왓챠는 영화 서비스 스타트업이 아니라 데이터 기반 스타트업이다. 스포티파이는? 역시 데이터 기반 콘텐츠 글로벌 기업이다. 넷플릭스는? 마찬가지다. 앞으로는 데이터를 갖고 있냐 아니냐로 성패가 나뉠 것이다. 5. 물론, 이것은 기업/조직의 입장이고 개인의 영역에서 데이터는 중요하지만 사실 그보다는 콘텐츠의 완성도나 개연성, 디테일한 감각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야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다시 말해 사용자들의 관심을 자극하고 호감을 얻을 만큼 '좋은' 콘텐츠를 필요로 하는 플랫폼/서비스에서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