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7개월간 국비 교육을 받은 뒤 게임업계 신입으로 취업했는데 업무가 시작된 지 3개월도 안 되어 업무 품질을 맞추지 못해 "사기꾼" 소리도 들었습니다. 물론 그 이후에 열심히 노력해서 해당 조직에서 인정받았지만요. 프로그래밍을 시작한 지 10개월이 지나도 이 모양인데 프로그래밍 공부를 시작한 지 2개월밖에 되지 않았다면 모든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조언은 세 가지입니다:
1. 조급하지 마세요.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합니다
제가 국비 교육을 받을 때 내부적으로 사람들의 실력을 순위 매기는 못된 친구가 있었는데 저는 그때 꼴찌에서 2, 3번째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에서 3년 근무한 다음 해외에 취업해서 잘만 일하고 있습니다
2.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차라리 과도한 걱정이나 비교/경쟁을 그만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제가 프로그래밍을 공부한 지 6년이 지나 되돌아볼 때, 제가 왜 굳이 저 자신을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과 비교하며 스트레스를 받았을까 과거의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해집니다. 만약에 제가 당시에 나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고 제가 오늘 공부하는 것에만 집중했으면 훨씬 더 빨리 성장했을 겁니다
3. 주어진 국비 교육에 만족하지 마시고, "프로그래밍을 하는 절대적인 시간"을 늘리는데 집중하세요
프로그래밍 실력은 굳이 과도하게 저수준(low-level)까지 갈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의 추상 계층 내에서 "바닥부터 혼자 짜서 완성된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빠르게, 많이 성장한다고 믿습니다. 제가 볼 때 작성자분은 본인의 프로그래밍 실력에 1) 자신감, 2) 재미 모두를 느끼지 못하는 단계입니다. 이런 단계에서는 중간에 포기하기 쉽습니다. 프로그래밍이 재밌어질 때까지 프로그래밍을 하루에 10시간 씩 매일 해보세요. 꼭 10시간이 아니라도 해도 '아, 이건 정말 못 해먹겠다' 싶을 정도까지 매일 지칠 정도로 오래 프로그래밍을 하는 경험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딱 한 달만 해보세요. 그럼 그 다음부터는 강사가 하는 말이 너무 쉬워져서 지루해지는 순간이 올 겁니다.
요컨대, 작성자분은 아직 프로그래밍에서 자신감과 재미를 찾지 못하고 계십니다. 이는 프로그래밍을 한 절대 시간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봅니다. 단기간 내에 프로그래밍을 어마어마하게 오래 많이 해서 절대 시간을 채우면 보이는 지평이 달라질 겁니다. 이건 제가 약속드릴 수 있어요. 저를 한 번만 믿고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