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가 된 한반도에서 인육을 뜯어먹으려 달려드는 굶주린 좀비와 싸우던 이정현은, 촬영이 비는 날 집으로 돌아와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TV 카메라 앞에서 ‘만능 간장’과 ‘계란 장’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런 극과 극의 태도는 이정현에게 하나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제가 데뷔할 때는 세기말이라 다들 밀레니엄을 노래했어요. 사이버 컨셉 일색이었는데, 전 오히려 반대로 갔죠. 아쟁 소리를 넣고, 비녀 꽂고 부채 들고, 과격한 테크노 꺾기 춤을 췄어요. 작은 비녀는 안 보인다고 30cm나 길게 뽑아서 꽂았어요. 부채 안에는 눈동자를 그려 넣었는데, 동공이 지구였어요. 저의 구상은 동양적인 외계인이 지구를 바라보는 느낌이었어요." "(스스로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최선을 다하자, 열심히 하자! 저는 설거지를 해도 음식물 망을 끝까지 다 비워요. 화장실 청소를 해도 배수구 머리카락 한 올까지 잡아내죠. 연기할 때도 능력의 최대치를 쓰려고 해요. 일단 시작했으니까 끝까지 잘 마무리하려고 해요." '지치지 않는 힘과 투명한 연약함을 동시에 지닌' 희한한 연예인. 남들과 거꾸로 가는 새로운 시도를 마다하지 않으며, 맡은 일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악바리' 아티스트. 데뷔 25년차 연예인 이정현이 가르쳐주는 슬기로운 '깡' 생활.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이정현, 우리 시대의 성실한 앨리스 "잘 먹고 잘 자야 창조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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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이정현, 우리 시대의 성실한 앨리스 "잘 먹고 잘 자야 창조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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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21일 오전 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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