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잘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불행일까 행운일까? 이건 생각하기에 따라 정말 다른 것 같다. 주변 사람들 중에 내가 돋보인다면 자존감이 높아질 확률이 높다. 내가 쓸모있는 사람이다, 괜찮은 사람이다, 능력있는 사람이다 등의 생각을 할 수 있달까? 반대로 주변 사람들 보다 내가 조금 떨어지는 것 같다면 나는 정말 이 정도 밖에 안 되는 사람일까? 라는 생각에 빠지기도 한다.
각각의 집단 마다 모이는 사람들의 역량이 다른데, 특히 빠른 성장을 부추기는 부트캠프에 속한 사람들이 특히 위와 같은 고민을 많이 하게 될 것 같다. 왜 저 사람은 저 멀리 가고 있는데 나는 여기에 멈춰있을까, 나는 무엇이 부족한 것일까, 나는 이것 밖에 안 되는 사람일까 하는 고민들…
다만 이미 충분히 뛰어난 사람이라면 이미 구글 같은 기업에서 일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는 점. 결국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모였고, 서로 비슷한 수준의 재능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결국 다 애매한 재능(?)을 갖고 있을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3gWZXBwaJKU
나 또한 위에 해당한다. 나는 게시판 만드는 방법을 1년만에 깨우쳤다. 그 후에 가파르게 성장했다고 생각했는데, 대학교를 다니면서, 회사를 다니면서 느낀 것이 나의 성장 속도는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정말 티끌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그래도 그런 사람들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느꼈다. 내가 나아가는 방향이 잘못된 것을 인지하기도 했고, 반대로 내가 할 수 없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인지하기도 했다. 다만 내가 할 수 없는 부분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는 것. 말은 이렇게 하지만 도움을 요청하는게 지금도 어렵다. 워낙 옛날 부터 혼자서 끙끙 앓아가며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익숙해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요즘은 어려우면 어렵다고, 힘들면 힘들다고, 도움이 필요하다고 많이 이야기 하는 편이다.
내가 부족한 부분은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근데 한국 사회는 그게 참 쉽지 않도록 만든다. 정규 교육 과정은 전부 경쟁 시스템이다. 내가 남을 도우면 내가 뒤쳐질 수 밖에 없달까? 내 코가 석자인데 다른 사람 코를 살펴볼 시간이 어디있을까? 그래서 경쟁이 없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부스트캠프는 경쟁 시스템이 아니라 협력 시스템이다. 서로 도울수록 이득이 되는 것이다. 직업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개발자라는 직업은 서로 도와야 생존할 수 있다.
나의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는 것. 도움을 요청하는 것. 그래서 같이 무언가를 만들어 가는 것. 함께 성장하는 방법에 대해 인지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또 사람의 재능은 파편화 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개발자라고 해서 개발에 특화된게 아니라 개발 외에 또 다른 재능이 분명 있을 것이다. 내가 가진 재능의 모듈을 잘 섞어서 나만의 재능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면 브랜딩이 되고 유니크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다.
주절 주절 이야기가 길었는데,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 나에 대해 이해하자
- 내가 가진 장점, 재능을 나열해보자.
- 그런 장점과 재능을 조합할 수 있어야 한다.
- 내가 부족한 만큼 다른 사람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
- 정말 누가 봐도 완벽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
- 그래도 세상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 나 또한 마찬가지다.
- 내가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어야 한다.
- 그리고 혼자서 다 잘 하는 사람 보단, 협력을 통해서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사람이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들
- 다 느껴보다.
- 좌절도 느껴볼 수 있고
- 혹은 그 사람을 이정표로 하여 나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 중요한 것은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만들 수 있다면 제일 좋다.
사실 자존감이 높은 상태라면 다 해결되는 문제일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