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관들이 아직도 그런 질문을 하시나요? '금지해야 할 질문 리스트'

일하다 보면 종종 구직자들에게 부끄러운 질문을 하는 면접관들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글을 읽는 대다수의 '면접관 경험이 있는 분들'중에서도 설마 나는 아니겠지 '나는 나름 합리적인 질문을 통해 지원자들의 역량을 평가해왔다' 고 자부했을 수도 있다. 나도 그런 부류의 하나였다. '나는 나름 질문을 잘 하는 편이야' 하는 부류. 그런데 올해 처음으로 '채용면접관' 자격에 도전하면서 지난 11년간 헤드헌터로서 현장에서 했던 내 질문의 일부는 <필요없는 질문>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주어진 면접시간은 30분, 때로는 20분. 지원자의 역량을 파악하기 위해 핵심 있는 질문을 해도 부족한 상황에서 굳이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쓸데없는 질문(역량을 평가할 수 없는)으로 시간을 허비하기엔 아깝기 때문에 면접관들은 사전에 이력서를 검토하고, 지원자의 역량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을 미리 고민해두어야 한다. 회사에서 때때로 hiring manager 가 되어 때때로 면접관이 되기도 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짧게 <금지하면 좋을 질문 리스트>를 공유하고자 한다. 첫째. if 혹은 의지 질문. 만약에 팀장이 야근을 하라고 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회사가 지방으로 이전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세일즈 경험은 없는데, 세일즈를 잘 할 수 있겠습니까? 세가지 모두에 대해 지원자들은 잘할 수 있다, 고 긍정적 답변을 할 것이다. 그런 대답을 들었을때 면접관이 만족할순있겠지만 그것으로 후보자의 역량을 평가할 수 있을까? 실제로 10명 중 8명은 의지질문에 속마음과 다르게 긍정의 답변을 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었다. 둘째. 인생을 살면서~류의 질문 (지역/학교/가족에 관한 질문) 인생을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적은 언제인가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 팀장 때문에 라고 답변하는 지원자가 있다고 했을때 그것으로 면접관은 무엇을 알 수 있을까? 심지어 인생을 논하라는 질문에는 답변도 굉장히 장황해질 수 있다. 때문에 이러한 인생을 묻는 질문 대신 최근 2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탁월했던 업무 성과가 무엇인지 물어보는 것은 어떨까? 그 성과가 조직 혹은 팀에 미친 파급효과, 기여도가 무엇인지 결과도 체크하면 더 좋을듯하다. 셋째. 견해나 가치관 묻는 질문 당신의 신념은 무엇입니까? 당신이 존경하는 인물은 누구입니까? 신념을 말한다고해서, 존경하는 인물이 스티브잡스라고한들 그 후보자의 역량을 평가할 수 있을까? 다만 이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전문 면접관이나, 헤드헌터가 아니라 in-house recruiter 로서 역량평가 외 조직문화에 맞는 지원자를 채용하기 위해 가치관을 확인하기 위함이라면 예외다. 넷째. 장황한 질문. 질문하는 면접관도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고 하는 말 같은 질문들은 버리자. 다섯째. 주량, 종교 , 정치적인 질문도 역량평가와는 무관한 항목들이다. 마지막으로 금지 질문말고, 좋은 질문을 위해서는 BEI (Behavioral Event Interview) 면접을 활용하면 좋다. BEI는 과거 사례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타당도가 높은 면접기법으로, STAR (Situation, Task, Action, Result) 에 맞춰 질문하는 습관을 연습하면 좋다. 어떤 상황속에서 그 프로젝트가 주어지게 되었고, 지원자가 맡은 역할은 무엇이었으며, 거기서 남들과 다르게 임한 부분과, 그로 인한 파급효과에 대해 물어보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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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10일 오전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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