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의 롤러코스터, 아마존 헬스케어

2018년 1월 아마존(당시 제프 베조스 CEO), 버크셔 해서웨이(워렌 버핏), JP모건(제이미 다이먼 CEO)이 헬스케어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며 아마존이 본격적으로 이 분야에 뛰어든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미국 근로자들을 위한 헬스케어 사업체라는 명목이었는데요. 완전히 미국 얘기여서 우리와 관련이 없을 것임에도, 상당히 흥미로웠어요. 헬스케어 시장에 들어갈 땐 플라이휠 전략을 또 어떻게 활용할지 궁금했기 때문에요. 이후 롤러코스터 같은 과정을 거쳐 올해 2023년 1월 아마존은 RxPass라는 벤처회사를 열었고 '약품 배송 및 처방 구독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프라임 멤버십 한정 월 단돈 5달러로 generic prescriptions 처방약(약 50종)을 저렴하게 구매하고, 무료 배달도 받을 수 있어요. 사실 이 모델은 아마존이 2018년 헬스케어 분야에 뛰어들었을 때 다수가 예상했는데요, 좀 늦은 감이 있습니다. 그 사이 많은 일이 있었어요. 출사표를 던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마존은 디지털 약국 필팩(PillPack)을 7억 5천만 달러(약 9230억 원)에 인수했어요. 이때 이미 처방약 배달 서비스를 할 것이라는 야망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이후 아마존의 헬스케어 비즈니스는 2트랙으로 굴러갔어요. 하나는 아까 말한 조인트 벤처입니다. 2019년 3월 이 회사의 이름을 Haven으로 짓고 아툴 가완드 박사를 CEO로 임명했어요. 그러나 팬데믹 중 아툴 박사가 CEO에서 물러나 코로나 관련 업무에 전념하게 됐고요. 결국 2021년 1월 Haven은 문을 닫았습니다. 다른 하나는 '아마존 케어'예요. 2018년 9월 시애틀 본사에 재직하는 아마존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가상 의료 서비스입니다. 2020년 12월에는 다른 회사에, 2021년에는 미국 전역 아마존 직원들에게 아마존 케어를 제공했어요. 그러나 다수 매체에 따르면 보험사들과의 협업에 실패했다고 합니다. 아무리 아마존이라도 새로운 분야에서 이해관계자들을 끌어들이지 못하면, 혼자 사업하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되네요. 그래도 아마존은 굴하지 않고 오프라인 약국을 여는 등 애를 쓰기는 했는데요. 결국 2022년 8월 서비스를 종료했어요. 이렇게 아마존은 헬스케어 분야에서 야심차게 돌리던 2개의 서비스를 실패했어요. 그러나 여전히 도전합니다. 그동안 아마존이 소매업 시장, 클라우드 시장에 도전하며 구사했던 플라이휠 전략을 적용하면서요. 이 전략은 '변화는 10년 동안 쌓였다 터지는 것'이라는 슬로건을 기반으로 하고요. 작게 시작해서 고객만족도를 '확실히' 올리고, 빨리 배워 시장을 늘려갑니다. 아마존이 도전하는 이유는 미국 헬스케어 시장은 크고 혁신이 필요한데 본인들이 그 역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에서 건강보험료를 내는 3억 명의 인구가 3조2천억 달러(약 3,500조 원)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요. 이것도 오래 전 기준이라 더 커졌을 것으로 봐요. 이 시장에서 아마존은 그들이 잘하는 일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어요. 일상적인 거래를 시스템화 하는 일이 있죠-프라임과 RxPass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결합입니다. 더불어 어떤 고객 데이터가 어떤 용도로 필요한지 노하우를 알아요(25년 넘게 소비자의 구매 습관, 패턴 등 풍부한 데이터를 보유했어요. 헬스케어 측면에서 본다면 병원에서 전자 의료 기록을 만들 때, 실시간으로 환자의 위치를 찾을 때, 수술방의 상태를 확인할 때 등에 데이터와 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아마존은 어떤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야 하는지 압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유전 정보, 의약품 구매 패턴, 라이프스타일 정보 등을 결합해서 '의료 서비스 개인화'도 할 수 있어요. 2018년에 아마존 헬스케어 진출 기사를 흥미롭게 작성했던 기억이 나서 다시금 읽어보니, 아마존은 그때 계획했던 것을 지금 RxPass로 구현한 것 같아요. 아직 큰 그림에서 플라이휠을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돌리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RxPass의 성과를 눈여겨볼만 하겠죠. 그리고 일단 비즈니스 분석가들은 아마존이 2023년에도 인수합병을 통해 헬스케어 분야에 계속 문을 두드릴 거라고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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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1일 오전 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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