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을 '역량'으로 만드는 과정 - 장점, 단점에 관한 이야기 2편

01. 지난 글에 이어 '장점'과 '단점'에 관한 이야기를 한 번 이어가 보겠습니다. ( 지난 글의 링크는 아래 댓글로 첨부해 놓았습니다 🙂 ) 1편에서 다뤘던 주요 메시지는 '장점과 역량을 명확히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과, 적어도 직무와 관련한 영역에서는 '장점보다는 역량이 훨씬 공신력을 갖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아는 사실이듯 본인이 잘하는 것, 본인에게 유리한 것을 역량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따라서 장점과 역량의 개념을 명확히 구분하되, 이왕이면 장점 중에서 객관적인 역량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을 고르는 게 훨씬 경쟁력 있는 선택이죠. 다만 문제는 어떻게 해야 장점을 역량으로 잘 연결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일 겁니다. 02. 저에게 그 방법을 묻는다면 저는 3가지를 언급하고 싶습니다. 첫째는 '지속력'입니다. 저는 '장점'이 '역량'으로 이어지는 그 중간 과정에 '강점'이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봅니다. 이는 강화된 장점이긴 하지만 아직 타인의 신뢰를 얻을 만큼 증명되지는 못한 단계라고도 할 수 있겠죠. 03.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점이 드러나면 다양한 기회를 통해 본인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선택지들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지속력'입니다. 다시 말해 나의 장점이 일회성에 그치거나 특정한 환경에서만 발휘되지 않고, 늘 꾸준히 평균 이상의 장점으로 발현된다면 사람들은 이를 역량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강점이라 판단할 확률이 높거든요. 그러니 장점을 역량화하는데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내 장점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능력으로 가져갈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장점이 타고난 것이 아닌 관리되어지는 것이라는 걸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대목이기도 하죠. 04. 두 번째는 '단점의 극소화'입니다. 흔히 '장점의 극대화'라는 개념을 많이 사용하지만, 이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자신의 단점을 극소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장점 키우는데 집중하기도 힘든 마당에 또 어떻게 단점을 극소화하냐'라는 반문이 있을 수 있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당연히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 아니냐'라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겁니다. 05. 그러나 단점을 극소화하는 과정은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과 맞닿아 있습니다. 제가 1편에서 설명드린 내용 중에 '장점은 자칫하면 반론의 공격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부분이 있었는데요, 한 가지 장점이 도드라지면 그에 반하는 능력은 비교적 약할 것이라는 자연스런 추론 때문이죠. 그러니 해당 공격의 포인트를 염두에 두고 늘 장점에 반하는 단점을 최소하려는 노력이 꼭 필요합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숫자와 친하지 않았고 지금도 회사에서 하는 일의 대부분은 타인의 감정을 다루는 영역에 더 가깝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저는 데이터 보는 일을 절대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누군가 제 장점을 '창의적이다', '감성을 잘 다룬다'라고 하는 순간 '그럼 데이터나 로직을 등한시하지는 않을까?'라는 반대급부를 생각하기 마련이니까요. 타인에게서 그런 선입견을 지움과 동시에 제 장점의 빈틈을 지우는 목적으로도 저는 늘 제가 약한 숫자를 멀리하지 않습니다. 06. 마지막 세 번째는 '장점을 How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보통 장점이라 하면 다른 사람에 비해 얼마나 그것을 잘하는지 혹은 내가 가진 다른 장점에 비해 이 장점이 얼마나 특출난지 비교군으로만 설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딱히 이상한 것은 아닙니다. 장점이라는 건 늘 상대적인 것이고 주관적인 평가가 따르는 분야니까요. 대신 장점이 역량의 단계로 진화하려면 내가 가진 장점을 'How'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나는 이걸 잘하는 편입니다'에서 그치기보단 '나는 이걸 잘하는 편인데, 나는 이런 스타일로 혹은 이런 방식으로 잘한다'로 설명할 정도의 능력을 갖추는 거죠. 07. 예전에 신입사원 면접의 인터뷰어로 참여했을 때 한 지원자분이 '저는 통찰력이 좋습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본인이 통찰력을 발휘한 경험을 다양하게 나열해 주시더라고요. 여기까지는 딱히 특별할게 없어서 그냥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자신의 장점에 포인트를 주더군요. '그래서 제 통찰력은 '돌다리 통찰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들은 인사이트를 발견하면 일단 앞으로 나아가기들 바쁜 것 같은데, 저는 제가 찾은 인사이트가 정말 근거를 가질 수 있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하며 돌다리 두드리듯 완성해가는 타입이거든요.' 08. 그때 참 기분 좋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아, 어쩌면 다른 사람도 쉽게 언급할 수 있는 장점을 저렇게 본인만의 장점으로 탈바꿈 시키는 과정이 경쟁력일 수 있겠다' 싶었거든요. 그러니 자신이 생각하는 '나의 장점'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그 장점을 한 번 더 특별한 것으로 변형시킬 수 있는지 고민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출나다는 것은 아마도 비교군 중에서 더 나은 것, 그 나은 것들 중에서 더 나은 것을 계속해서 만들어가는 과정이기도 할 테니까요. 09. 두 번의 글에 걸쳐 장점과 단점에 대한 이야기를 해봤지만 핵심은 결국 딱 하나일 겁니다. '나의 좋은 점이 어떻게 타인에게도 좋은 것으로 느껴지게 할 건가?'하는 문제인 거죠. 그 단계를 고민하다 보면 장점을 강점으로, 강점을 다시 역량으로 발전시키는 프로세스가 좀 더 선명해질지 모르고 또 그 안에서 나의 단점은 서서히 페이드아웃되어가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10. 신나게 설명했지만 저도 오늘은 저를 다시 한번 들여다봐야 할 거 같아요. 장점이란 것도 늘 업데이트되어야 하는 거니까 그동안 제가 저의 장점이라 믿고 있던 것들이 정말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것들인지, 극소화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단점들이 다시 스멀스멀 고개를 들고 있진 않는지 셀프 체크와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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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20일 오전 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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