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을 고민하는 순간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회사

커리어에 도움되는 아티클 517 직원 가치 제안(Employee Value Proposition)이란 기업이 외부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차별적으로 제공하는 가치와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일련의 활동들을 의미합니다. 직원 가치 제안은 요즘 거의 모든 회사에서 채용 담당자들이 고민하고 매력적인 채용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미션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내용입니다. 제가 근무하는 회사에서 작년에 다른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이직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일해보고 싶은 회사는 어디인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확인하는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꿈의 기업들을 제외하면 중간 순위 정도는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훨씬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설문 조사를 통해 받아들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위와 같은 결과를 어느 정도 예상했습니다. 채용 브랜드 이미지가 좋은 최상위 기업뿐만 아니라 건강하고 튼튼해 보이는 기업들도 많기 때문에, 그들과 비교해서 제가 다니는 회사가 충분히 후순위로 밀려 날 수 있을 거라 예상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회사는 구성원 수와 매출액 기준으로 중견기업 이상에 해당합니다. 비즈니스 모델은 시대에 요구 사항을 잘 반영하고 있고, 회사 구성원은 영리하고 지혜롭습니다.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훌륭하고, 급여 수준도 제법 괜찮은 편입니다. 그런데 무엇이 다른 직장인에게 상대적으로 매력을 덜 느끼게 만드는 것일까요? 반대로 직장인이 선호하는 기업들은 무엇을 잘 하길래 생애 한 번이라도 꼭 근무해 보고 싶다는 피드백을 받는 것일까요? 사업, 운영, 마케팅 등 비즈니스가 성장하는 요인은 채용 담당자가 언급할 것이 아니라서 패스! 직원 가치 제안, 채용 브랜드 이미지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인에 대해서 짧은 생각을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구성원을 진심으로 존중하는 마음입니다. 업무의 경중은 있습니다. 동의합니다. 중요하고 무거운 일을 담당하는 구성원에게 그에 따른 합리적인 보상과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착각하면 안 됩니다. 담당하고 있는 일의 무게가 더 무거우면 귀한 사람, 가벼우면 쉬운 사람이 아닙니다. 일의 무게와 관계없이 모든 구성원은 존중받아 마땅합니다. 돈을 벌어오는 미션을 담당하는 부서와 그 구성원은 더 소중하고, 그런 부서를 지원하는 업무를 하는 부서와 그 구성원은 덜 소중한 것이 아니죠. 초등학교 도덕 책에 나올 법한 생각들을 어른이 되는 동안 다 까먹은 것처럼 망각하며 행동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안타깝습니다. 나의 동료를 존중할 줄 모르고 말하고 행동하는 이들에게 미래에 어떤 동료가 그의 곁에 남아 있을 수 있을까요? 모든 구성원이 서로를 진심으로 존중하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업무와 직급, 연봉 숫자에 관계없이 같은 목적을 가진 동료를 진심으로 존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족과 같은 회사가 욕을 먹는 이유는 가족이라고 부르며 원수같이 대하기 때문입니다. 동료를 진짜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사랑하는 회사가 있다면, 그런 회사를 사람들이 가족과 같은 문화를 가졌다고 손가락질할 수 있을까요? 두 번째, 리더십이 바로 서야 합니다. 리더는 역량과 경험이 탁월한 사람이 맡게 됩니다. 일만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회사 생활 전반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따를만한 사람이 리더가 되어야 합니다.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하나가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리더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진 사람입니다. 조직에서 리더는 개인보다 구성원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개인의 감정과 생각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기 보다 구성원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 먼저 듣고 공감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구성원이 리더십을 따르고 싶어야 조직이 리더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원대한 목표를 이야기하면서, 리더의 행동은 고결하지 않을 때 구성원 누구도 그런 리더를 따르지 않습니다. 리더가 먼저 구성원을 존중하고, 리더가 먼저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리더가 먼저 작은 성과를 축하하고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 리더를 구성원은 좋아하고 따르게 된다고 믿습니다. 세 번째, 성장을 돕는 문화입니다. 회사가 성장해야 구성원 개인도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회사의 성장을 먼저 도모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그와 동시에 회사의 성장만큼 구성원 개인의 성장이 중요합니다. 회사와 구성원의 성장은 함께 고민해야 하는 내용입니다. 서로 따로 떼어놓고 진행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회사가 바르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구성원의 건강한 성장 역시 마땅히 고려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 구성원의 무조건적인 희생을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것은 구성원을 진심으로 존중하는 마음이 아닙니다. 그런 회사의 운영 방침은 구성원으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얻을 수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그런 회사는 성장을 할 수 없거나 성장을 한다고 해도 일시적일 뿐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어낼 수 없습니다. 회사가 목표를 수립하고 달려갈 때, 방향과 목적이 과연 우리 구성원에게도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예측하고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방향과 목적이 올바를 때 구성원이 건강한 성장을 경험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회사가 성장해야 구성원도 생존할 수 있다는 논리도 맞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야기하는 주제인 매력적인 회사, 인재가 입사하고 싶은 회사로 초점을 맞추었을 때 과연 생존과 몸집 불리는데 혈안이 된 기업을 사람들이 이직을 고민하는 순간 먼저 떠올릴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빨리, 높이, 크게 도약하는 것이 기업의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천천히 내실 있게,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멀리 내다보며 가치 있는 성장을 만드는 회사가 진짜 매력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에도 그런 회사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존경받는 회사를 같이 만들어 보고 싶은 분을 얼른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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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22일 오전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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