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아하는 개발관련도서(?) 3권.

https://careerly.co.kr/comments/80330 에서 최근에 읽고 있는 책 이야기를 하고보니, 책장에서 내 몸 가장 가까이 둔 애정하는 책 3권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싶어졌어요. 좋아하는 순서대로, "리눅스 가장 재미로(Just for Fun)" "유닉스의 탄생" "소프트웨어 장인" 이에요. * 리눅스 가장 재미로는 리눅스를 개발한 리누스 토발즈의 처음 프로그래밍을 배웠던 어린시절, 대학생 때 리눅스를 개발하게 된 이야기, 리눅스가 인기를 끌고 프로젝트를 이끌어가면서 겪었던 일들에 대해서 솔직하고 자세하게 묘사된 인터뷰 책이에요. 이 책은 사진에서 보이는 것 처럼 아주 오래 전에 구입해서 표지가 닳도록 읽고 또 읽었어요. 개발하면서 마음이 약해지거나, 초심을 찾고 싶을 때 꼭 이 책을 다시 펼쳐서 읽다보면 힘이 나곤 했어요.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역시 싱클레어를 사용하다가 386 PC를 구입하고, 대학 유닉스 서버에 접속하기 위해 터미널 에뮬레이터를 개발하다가, 우리가 열광하는(?) 리눅스 개발로 확장하게 된 이야기인데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은 분이 있다면 꼭꼭꼭 추천드리는 책이에요. 이미 절판되었지만, 도서관에서 대여하실 수 있다면 정말정말정말 재밌으니까 꼭 추천드려요. 허준회님의 웹툰 연재에서도 만나 보실 수 있어요. https://joone.net/2018/09/27/26-%EB%A6%AC%EB%88%85%EC%8A%A4-%EC%9D%B4%EC%95%BC%EA%B8%B0-%EB%A6%AC%EB%88%84%EC%8A%A4-%ED%86%A0%EB%B0%9C%EC%A6%88%EC%9D%98-%EC%96%B4%EB%A6%B0%EC%8B%9C%EC%A0%88/ * 유닉스의 탄생은, 무려 저자가 브라이언 커니핸(https://ko.wikipedia.org/wiki/%EB%B8%8C%EB%9D%BC%EC%9D%B4%EC%96%B8_%EC%BB%A4%EB%8B%88%ED%95%B8) 선생님이에요. 네 맞아요. C Programming Language - K&R 의 그 "K" 님이에요. 브라이언 커니핸 선생님이 벨 연구소에 입사해서, 주변 동료들과 함께 개발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그 주변 동료들이 아주 어마~어마한 분들이었던 거죠. 데니스 리치, 캔 톰슨의 유닉스 개발을 배경으로 주변 천재 개발자들의 역사와 같은 이야기가 재치넘치는 입담으로 그려져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면, 밤 새는지도 모르고 완독하는 자신을 발견하실 수 있을거에요. 커니핸 선생님은 글을 참 잘 쓰시는 것 같아요. 영어로 이 원문을 읽어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하면서 즐겁게 읽었답니다. 기술도 기술이지만, 즐거움을 공유하고 서로 힘을 모아서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작당하는(?) 당시의 문화도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 역시 리눅스 가장 재미로 처럼 힘이 들 때, 힘을 얻고싶을 때 읽은 에너지 도서에요. :) * 마지막은 소프트웨어 장인이에요. 브라질에서 태어난 산드로 만쿠소 라는 개발자의 이야기 인데요. 처음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취업한 이야기부터 개발을 하고, 이직을 하고, 새로운 동료들, 뛰어난 동료들을 만나면서 경험했던 이야기. 프로패셔널한 동료에게 성장에 대해 배웠던 점들. "어떻게 하면 더 나은 프로그래머가 될 수 있을까?" 란 고민과 경험을 통해 찾은 해답들에 대해서 이야기해요. 비슷한 류의 책들을 많이 읽어봤지만, 이 책이 가장 솔직했고, 평범한 개발자로서 "나는 뛰어난 천재도 아니고, 빠르게 성장하지도 못하는데 과연 이 일을 잘 해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지금의 나로서 조금씩 나아질 수 있을까?" 라는 고민에 해답을 찾아주기도 하고, 책 내용에서 응원을 받기도 했던 책이라서... 혹시, 주변 동료가 "고민이 있어요." 하고 개발, 성장에 관한 질문을 던지면 채드파울러의 프로그래머 열정을 말하다와 함께 꼭 추천했던 책이에요. 로버트C 마틴의 추천평을 꼭 적고 싶었어요. "이 책은 아픔에 대한 책이다. 당신과 나 그리고 모든 프로그래머가 겪는 아픔을 이야기한다. 수준 이하로 일을 마무리 했던 경험, 전혀 프로답지 않았던 경험, 더 나아지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던 아픔등에 관한 일화와 그 치유법을 담았다." "읽으면서 알게 되겠지만 이 책은 온통 프로페셔널리즘에 대한 이야기다. 프로그래머로서의 프로페셔널리즘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 조직 전체에 대한 프로페셔널리즘도 담고 있다. 그렇다. 이 책은 소프트웨어 장인에 대한 이야기다." 요즘 흔히들 말하는 개발자의 성장 이런 것보다. 내 자신에게 자부심을 갖고 더 즐겁게 개발하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는 분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사실 이 윗줄까지 썼다가 버튼을 잘 못 클릭해서 다 날렸는데요. 이 글은 포기할까 했어요. 너무 많이 썼다가 날려먹기도 했고... 그런데 이 책의 후기를 꼭 공유하고 싶었어요. 그러니 여건이 된다면 꼭 한번 읽어주세요.) 저는 사실 뛰어난 개발자도, 존경받을 수 있는 시니어도 아니고, 하루하루 고민하고, 한계에 부딪히면서 나는 왜 이 정도밖에 안되나 끊임없이 좌절하고 그럼에도 아주 작은 성공들에 만족하고 감사하면서 근근히 앞으로 나아가는 개발자 중에 한명인데요. 그럼에도, 이렇게 책을 추천하고 이야기하고 싶었던 건, 저와 비슷한 분들이 어딘가에 계시고, 그런 분들이 고민끝에 이런 제 글을 찾아와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추천하는 책을 읽으시고 좀 더 즐겁게 개발할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써 보았어요. 부족한 글이지만 여기까지 꽤 긴 글이었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을 읽어보시고, 마음에 드셨다면 댓글이나 https://twitter.com/asbubam 으로 후기 남겨주시면 같이 책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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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26일 오후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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