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기획자로서 가장 어려운 일이 무엇이니?”라고 묻는다면 전 일말의 고민도 없이 “커뮤니케이션이요! 라며 당당하게 외칠 것 입니다. 왜냐면 기획자는 커뮤니케이션할 일이 정말 많기 때문인데요. 간단한 기능 하나를 만들 때도 예상과 다르게 커뮤니케이션할 일이 많아 당황스러운 적도 많고, 더 나아가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나의 기획 의도가 왜곡되어 예상치 못한 이슈가 벌어지기도 하죠. 그렇다면 기획자는 어떻게 하면 올바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을까요?
제가 찾은 해답은 “이해했겠지… 라며 넘어가고픈 마음을 경계하는 것입니다.
지난 일들을 돌이켜봤을 때 대화 속에서 전 저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었어요.
아래 상황 같이 말이죠!
📌 (리뷰 회의에서) 내가 요렇게 상세히 이야기해줬으니 개발자들이 이해했겠지?
📌 (퀵 미팅에서) 아~ A라는 말을 하는 거구나… 그렇다면 이제 B 사안에 관해서 이야기해볼까?
이렇듯 오직 나를 중심에 두고 동료들과 이야기 하니 상대방이 나의 의견을 왜곡해 듣거나, 반대로 제가 상대방의 의견을 왜곡해 듣는 경우가 생겼죠. 그 결과 예상치 못한 이슈가 발생했구요.
그렇다면 저는 왜 항상 나를 중심에 두고 커뮤니케이션을 했을까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제 마음 한구석에 조급한 마음이 떡하니 버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의 사안을 빨리 마무리하고 다른 사안으로 넘어가고픈 조급한 마음이었죠. 그래서 전 내가 아닌 상대방을 중심에 둔 대화를 하면서 조급한 마음을 경계했어요. 아래와 같이 말이죠!
📌(리뷰 회의에서) 개발자들이 이해했을까? 다시 한번 요약하여 내 의견을 전달해야지!
📌(퀵 미팅에서) A라고 말하는 것 맞을까? 확인하고 넘어가야지!
이렇듯 상대방을 중심으로 대화하니, 상대방을 더욱 잘 이해시켰고 저 또한 상대방을 더욱 잘 이해하게 되었죠. 그 결과 커뮤니케이션의 오해를 줄일 수 있었고 예상치 못한 이슈를 마주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아직도 프로젝트 일정이 촉박할 때, To do List가 꽉 채워져 있을 때, 조급한 마음에 “이해했겠지… 라며 넘어가고픈 마음”이 들 때도 많습니다. 😣😣
하지만 이젠 전과 달리 이런 조급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죠. 넘어가고픈 마음이 생길 때, 저는 이젠 잠깐 회의를 멈춥니다. 그리고 상대방과 방금 말했던 내용을 꼭 한번 짚고 넘어가죠.
한번 짚고 넘어가는 여유는 “서로에 대해 100% 이해했구나”라는 확신을 들게 하고 더불어 “내가 프로젝트 리딩을 잘하고 있구나!”라는 근자감도 얻게 됩니다.
따라서 제가 오늘 하고 싶었던 말은 하나예요. “이해했겠지… 라며 넘어가고픈” 조급한 마음이 들 때마다 회의를 멈춰보자는 거! 회의의 맥을 끊어도 좋고 회의 시간이 길어져도 좋습니다. 예상치 못한 이슈 때문에 일정이 늦춰지는 것보단 훨씬 나으니깐요. 그리고 방금 나눴던 주제에 대해서 꼭 짚고 넘어갑시다.좋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말을 화려하게 하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서로를 100% 이해했다는 확신에서 나온다고 하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