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심리학 553
[책, ‘마음의 법칙’] 27 단순 노출 효과
처음에는 서로 아무런 관심을 갖지 않았던 두 사람이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는 일은 종종 벌어집니다. 분명히 직장동료 사이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둘이 결혼한다며 청첩장을 주는 사례를 가끔 마주하게 됩니다. 둘이 별로 접촉 거리가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했길래 사랑의 스파크가 튀었는지 궁금합니다.
‘단순 노출 효과’ 미국의 심리학자 로버트 자이언스가 1968년에 발견한 현상으로, 이 효과는 마주침이나 접촉의 빈도가 잦을수록 그 사람 또는 사물을 좋아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꼭 사람이 아니더라도 살아가는 환경에 자주 노출되는 사물이 있다면, 그것 또한 좋아하는 마음을 품을 확률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어떤 사람을 자주 마주칠수록 우리는 호감과 매력을 느끼게 됩니다. 단, 첫 만남에서 부정적인 인상을 받지 않아야 합니다. 첫인상이 중립적이었다면, 만남의 횟수와 비례해 호감은 상승합니다.
단순 노출 효과에 바탕을 두고 나타나는 ‘밀접 효과’가 있습니다. 이는 가까이 있는 사람과 친구가 될 확률이 가장 높다는 내용입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옛 어른들 이야기가 기가 막히게 들어맞는 심리학이었다는 것입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회사에서 같은 팀 구성원들과 쉽게 친해지고, 바로 옆 팀만 해도 대면 대면한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 우리가 소시오패스라서 그런 것이 아니니까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우리 머리는 거듭 되풀이해서 일어나는 똑같은 상황을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도식이라는 것을 만들어냅니다. 어떤 특정한 도식이 빈번하게 작용할수록, 우리 두뇌에서는 ‘처리 유창성’이 올라갑니다. 두뇌의 작용 방식을 설명하는 심리학 용어인 ‘처리 유창성’은 우리의 뇌가 머릿속에 떠오르는 과정을 물 흐르듯 매끄럽게 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그래서 처리하기 쉬운 일일수록 우리는 그것을 편안하고 즐겁게 여깁니다.
단순 노출 효과는 물건이나 상황 또는 단어에도 똑같은 효과가 나타납니다. 우리가 의식하든 그렇지 않든 빈번한 노출은 우리에게 실제로 막대한 영향을 줍니다. 심지어 반복 노출은 진실을 거짓으로, 거짓을 진실로 뒤바꿔 놓기도 합니다. 우리는 ‘진리 효과’로 인해 같은 말을 여러 차례 들으면 그것이 정말 맞는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서를 많이 하고 싶으세요? 오늘 바로 매일 앉아서 스마트폰 하는 책상 위에 책을 여러 권 쌓아놓으세요. 그리고 스마트폰 하면서 한 번씩 눈길을 주세요. 장난이 아니고 어느 순간 스마트폰 대신 책을 붙잡고 읽게 되실 겁니다.
관계가 어려운 사람이 있나요? 그와 자리를 멀리하세요. 모든 사람과 억지로 친해질 필요는 없습니다. 괜히 부딪혀서 서로 고통받지 마시고 멀리 떨어지세요.
사람과 사물뿐만 아니라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살면서 꼭 지키고 싶은 가치가 있는데 실천이 잘 안된다면, 눈앞에 자주 볼 수 있도록 메모를 해서 가지고 다니며 수시로 확인하거나 글씨를 크게 써서 집 안 여러 곳에 붙여놓고 보세요. 자꾸 보면 볼수록 삶에서 실천할 확률이 올라갈 것이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