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취업과 채용 분야는 혁신이 어려운 걸까요?

채용과 취업 분야 미래에 대한 고민 585 얼마 전에 한 취업 포털 사이트 (채용 플랫폼보다 이렇게 부르는 것이 더 잘 어울리는 회사) 대표님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한 기업을 만들고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끌어 온 분은 취업과 채용이라는 분야에 얼마나 깊은 내공을 가지고 계실지 궁금했습니다. 대한민국 첫 우주비행사를 선발하는 면접에 평가자로 참여하셨을 때, 반드시 꼭 지식이 많고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선발되는 것은 아니라는 세상의 이치를 깨달았다고 하는 말씀이 공감되었습니다. 사람마다 적합한 자리가 있는 것 같아요. 과거에 매력적인 경험을 했거나 함께 일할 동료와 궁합이 잘 맞는 후보자가 더 높은 점수를 받을 확률이 있다는 것이죠. 회사에서 대인 관계에 대한 생각의 변화도 공감되었습니다.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젊은 시절에 동료를 신뢰하고 잘 지내기 위해 노력했었는데, 그러다 보니 일이 잘 진행되지 않고 성과가 부진한 상황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동료가 열심히 일하지 않거나 의욕이 떨어져 있어도 관계를 먼저 생각해서 따끔한 충고를 하는 것을 주저하여 같이 저조한 업무 성과를 보였던 경우가 자주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해관계에 따라서 언제 친했었냐는 식으로 철저히 득실을 따지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아 관계에 대해서 다시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람 성향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상황과 그 상황을 해석하여 이후 달라지는 마음가짐이 조금씩 닮아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인생인가요? 긴 직장 생활에 대한 짧은 회고를 마치고 채용 사업의 미래 트렌드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채용 산업이 미래에 어떻게 달라질지 잘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미래 변화를 예상하려면 현재 조금이라도 변화의 물결이 감지되어야 할 텐데요. 저는 아주 잔잔한 변화의 물결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회사에서 채용 담당자로 일을 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거나 기존 일하는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고, 외부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을 잘 감지하지 못하였습니다. 소위 요즘 잘나가는 채용 플랫폼도 새로운 기술이나 ui/ux 관련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약소하게 디자인을 변경하거나 가벼운 기능을 추가하는 정도는 있지만, 큰 변화를 만들 혁신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Chat GPT를 필두로 한 AI 기술이 시대를 강타하고 있는 마당에도 채용 신에서는 AI를 활용한 새로운 시도가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최근 리멤버 서비스에서 AI 비서 기능을 선보이는 정도입니다. 채용 공고 주요 업무와 자격 요건, 우대 사항과 같은 내용을 AI 비서에게 입력하면 해당 조건에 부합하는 추천 인재 리스트를 보여주는 기능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혁신으로 보기에는 아쉬운 것은 기존 원티드 서비스에서 이력서 내용에 따라 추천 포지션 리스트를 보여주는 기능과 매우 흡사하기 때문입니다. 원티드는 이를 AI가 화제를 일으키기 아주 오래전부터 플랫폼 이용자에게 제공해 왔습니다. 취업과 채용 분야에는 왜 항상 혁신이 부족한 걸까요? 취업과 채용 분야에 특별한 기능과 장치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걸까요? 그냥 이대로 문제가 없는데 더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제가 너무 색안경을 쓰고 있는 걸까요? 이와 같은 문제의식으로 채용 담당자를 도전하고 있지만 그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능력이 모자란 저라는 한 사람 힘만으로 변화를 만들기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더 오기가 생겨서 어떻게든 변화를 만들고 싶기도 하고요. 채용과 취업 분야가 지금보다 더 다르게 변화해야 한다면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지,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 고민과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봐야겠습니다. 혹시 취업과 채용 분야 미래를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앞으로 무엇이 더 필요한가 이야기 나누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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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29일 오전 6:32

댓글 2

  • 몸이 아파서 제대로 일자리들을 못 찾아서 그동안 일들을 했을지라도 만 39살까지는 기회들을 주기입니다. 그러다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들도 많이나옵니다. 퓨쳐풋볼 로얄로더 제가 무과금으로 랭커먹었는데요 이게임밸런스좋냐요 그것만봐도 기회들을 주신다면 경력이쌓기힘들었 던 사람들도 새로운 아이디어들로 따라잡고 발전하는 기회들을 볼 수있겠네요 거의 은둔형 외톨이 인 제가 전기자전거 배달은 잘하는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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