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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워하지 않는 요령.
나이가 들수록 운이라는 것이 어쩌면 신의 뜻이 아니었을까, 생각하는 날들이 많아진다.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운이 없어서다,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시간이 지난 후에는 실패에서 의미와 교훈을 찾게 되어 실패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패를 예상한다는 건 실패에서 얻어지게 될지도 모를 이런 지혜를 의식하는 것이다. 그 의식이 인생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내가 가진 모든 노력을 기울여보고 싶어진다. 그리고 나의 힘이 미치지 않는 또 다른 측면, 다시 말해 운이라고 불리는 신의 의지에 귀를 기울여보고 싶어지는 것이다. 내겐 신이라는 개념이 반드시 필요하다. 인간이라는 분수에서 일탈하고 싶지 않아서다.
내가 나 자신에게 내리는 평가와 사람들이 나에 대해 생각하는 평가는 언제나 다르다. 그래서 신이 필요하다. 인간이 나를 오해해도 신은 나의 진짜 모습을 알고 있다는 위로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신은 내가 무엇을 했는지 진실을 알고 있다. 세상에서 그 진실을 알고 있는 이는 나와 내가 믿고 있는 신뿐이다. 그러므로 가장 두려운 것은 나를 억압하는 세상이 아닌 내 안의 진실을 알고 있는 그분뿐이다.
- 약간의 거리를 둔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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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운. 사람마다 다른 관점을 갖는 두 개의 단어다. 신은 존재하는가? 운도 실력인가? 정답은 없다. 그저 각자의 답을 갖고 살아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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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쌓여갈수록 더 겸손한 정의에 공감된다. 종교적 의미의 신이 아니더라도, 절대적인 힘은 세상에 있지 않을까. 운은 주사위가 아니라, 우리가 모르는 영역의 동작 방식이 아닐까. 생각이 바뀌는 흐름이 이제는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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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는 도그마에 빠지지 말라고 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고려하며 살기엔 삶은 너무 귀하고 짧다. 차라리 신과 운이 더 낫지 않을까. 내가 믿는 것이 나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