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베이스에서의 부채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일단 지르고 난 후에 카드 값을 갚아야 할 때 어느 순간 불어난 빚을 보며 ‘이러지 말아야지…’ 하며 후회하곤 합니다. 당연히 신용카드를 자주 사용하면 나중에 후회할 것을 알면서도 일단 급한 일을 처리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개발자의 업무에서도 이 개념을 적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지금 당장 지름길(빠르지만 지저분한 코드 구현)을 선택해 빠르게 일 처리를 하고 나중에 코드를 개선하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하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난 코드 부채를 보며 ‘시간이 없었는 걸 어떡해!’ 하며 넘어가곤 합니다. 이 지점에서 신용 카드와 소프트웨어 개발에서의 차이점이 드러납니다. 신용카드는 돈이라는 리소스를 다루고 소프트웨어 개발은 ‘시간’이라는 리소스를 다룹니다. 시간을 다루기 때문에 개발자는 때로는 시간 리소스를 무분별하게 끌어다 사용합니다. 무분별하게 시간을 끌어다 사용하는 것의 문제는 무기한으로 ‘부채를 생성할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조직의 제품은 무분별하게 개발자가 ‘빌린 시간’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개발자가 재무적인 측면에서 생각하는 것이 이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미하게나마 경영진 및 임원진과 같은 언어와 방향을 공유하게 되므로 조직이 성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재무적인 측면만 개발자와 경영진의 공유될 수 있는 주제가 아닌 시간 리소스도 엄청 중요한 공유 주제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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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31일 오전 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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