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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찰은 운동을 방해하는 힘이다. 모순인 건 그 마찰이 있기에 움직일 수 있다는 거다. 빙판길에서 자동차는 앞으로 못 가고 미끄러진다. 마찰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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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조직에는 마찰이 있다. 사람들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살아온 환경과 배경이 다르고, 생각과 관점도 다르다. 이러한 다름들이 조직에서 만난다. 마찰은 반드시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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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마찰은 어떤 의미일까? 마찰은 불편함과 위대함을 동시에 만든다. 불편함은 다름에서 오는 충돌이다. 위대함은 조직이 만드는 훨씬 큰 성과다. 서로 다른 마찰이 있기에 개인의 합보다 더 큰 시너지를 만든다. 다름과 다양성의 가치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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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에게는 배울 점이 있다. 모든 사건에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 마찬가지로 마찰도 조직에 긍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건강한 부딪힘이 더 나은 결과를 만든다. 의견이 다양할수록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다. 정-반-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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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마찰을 잘 활용할 수 있을까? 마찰의 타이밍이 중요하다. 마찰이 가속도를 방해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같은 마찰이라도 속도가 올라가는 중에 생기면 더 타격이 크다. 아예 속도가 나기 전에 끄집어 놓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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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어젠다를 논의하고 결정하는 자리가 있다. 아직 합의된 방향성과 공감대가 없으니 마찰이 매우 크다. 여기서 최대한 마찰을 시켜야 한다. 최대한 다름을 깎아내고 이후에 실행한다. 실무보다 리더들이 마찰을 갖는 게 더 좋다. 리더가 마찰을 회피하고 외면한다면, 실행하는 실무 레벨에서 반드시 찾아온다. 그때는 속도를 내고 달려야 하는데 브레이크가 잡히는 셈이다. 멈췄다 다시 가속하려면 훨씬 많은 힘이 든다. 매우 큰 비효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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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마찰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일하는 단계에 어디에 마찰이 있는지, 어느 조직 사이에 마찰이 있는지 안 보인다. 의식하지 않으면 마찰의 존재를 알 수 없다. 마찰과 갈등은 어떤 조직이든 절대 없앨 수 없다. 가장 이롭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늘 고민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