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뭐 먹었어?"> "하지만 이 질문을 받기 직전까지 투수는 내다보고 있었을 것이다. 쏟아질 비난, 팀원들의 원망, 불명예스러운 기사, 나아가 암담한 미래까지. 그처럼 억겁의 시름에 휩싸인 사람에게 익숙한 얼굴이 다가와 묻는다. 어제저녁에 뭘 먹었냐고."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들 합니다. 투수가 그만큼 중요한 포지션임을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그런데 오랜 시간동안의 훈련을 통해 실력을 쌓은 투수들이라도, 경기의 흐름에 따라 혹은 경기의 중요도에 따라 많이 흔들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또 누군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야구는 멘탈게임이라고. 그런데 흔들리는 투수의 공을 말 한마디로 잡아주는 코치나 감독들이 있습니다. 시인은 그 말들이 기술적인 면보다는 심리적인 면을 잡아주는 말들이라는 데 주목합니다. 이를 테면 "네 공을 누가 쳐?", "야수들 뒀다 뭐 해.", 그리고 "어제저녁에 뭐 먹었어?" 같은 말들입니다. 이런 말 한마디를 듣고 투수는 마운드 위에서 가졌던 긴장을 풉니다. 방금 전까지 가졌던 두려움을 내려놓고, 팀원들을 믿고, 힘든 오늘 또한 수없이 많은 경기 중 한 경기일 뿐이라는 사실을 자각합니다. 리더의 역할에 대해 생각합니다. 프로의 세계에 진입한 후, 경쟁 속에서 살아남은 선수들간의 기술적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때론 심리적인 면이 결과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성공하는 리더란 그런 세세한 면들을 짚어 나가며 질 경기를 이기는 경기로 한 게임 한 게임 바꿔나가는 사람, 그런 하루하루를 성실히 쌓아 팀을 목표하는 승률까지 인도하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삶의 창] 투수를 일으킨 “어제저녁 뭐 먹었어?” / 홍인혜

한겨레

[삶의 창] 투수를 일으킨 “어제저녁 뭐 먹었어?” / 홍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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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2일 오전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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