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멘토도 사람인지라 창업가와 스타트업, 이해관계자들에 대해서 호불호가 있다. 이미 돈 많이 벌어서 든든한 통장을 배경으로 진정한 경제적 자유를 누리면서 멘토링 활동을 하고 있는 게 아니다 보니 왠만해서는 돈만 주면 대상 가리지 않고 다 하는 편이지만, 그리고 불호여도 받은 돈값은 해야 한다는 프로 의식을 직업상 윤리이자 자존심으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서 하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를 안낼 뿐이지 싫은 건 싫은거다. 다만 이 바닥이 워낙 독특해서 스타트업 사업 성공의 Key가 일정하지도 않고 도덕과 상식과도 관련이 없다보니 옳고 그름도 불분명하고 그저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것이 마음 편한 길이다. 따라서 호불호는 멘토와 멘토링 관련 주변인들이 서로 Fit이 맞느냐로만 생각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
유독 눈에 거슬리는 '불호'에 'Fit이 안맞는' 창업가나 스타트업, 이해관계자들이 있다. 7년 이상 경험이 쌓이니 그들의 스펙이나 경력, 활동을 보면 관계를 갖기 전에 신기할 정도로 매우 높은 확율로 나와 맞는지 안맞는지 예측이 가능해졌고 원할 때 미리 피할 수도 있게 되었다. 목에 풀칠한다고 알고도 여전히 관계를 맺어야 하는 일도 종종 있지만, 예전과 비교하면 요즘은 훨씬 적어졌다. 오늘 오전에 올렸듯이 내 커리어 방향성과 포지셔닝을 보다 명확하고 날이 서도록 정돈하고 확정지었는데, 이와 연관해서 단기적으로는 일부 손해볼 수 있더라도 과감하게 불호 몇몇은 공식적으로 피할 생각이다.
스타트업 바닥에 돈이 과하게 풀려있던 유동성 천국이 끝나고 2년 가까이 되면서 내가 말해온 스타트업의 정상화가 상당 부분 진행되었고 예전에 '불호'였던 대부분의 (경험적 통계 기반 '불호' 확율이 높은) 스타트업 그룹은 불호에서 벗어났다. 바뀐 상황으로 인해 정신 차리고 내 상식 안으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정신 못차렸다고 생각하는 그룹들이 남아있는데, 그 그룹들은 이제 단호하게 관계를 끊을 것이다. 블랙리스트로 리스트업 해놓은 AC 몇 곳, VC 몇 곳, 커뮤니티 몇 곳은 일이 들어와도 완전 거절할 생각이다.
그리고 스타트업은 수락하기 전 파악이 불가한 상황에서 하게 된 경우가 아니면 고려대 재학이나 출신 20대와 30대 초반 청년 창업가 스타트업들은 멘토링이던 컨설팅이던 교육이던 육성이던 아예 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 몇년간 보였던 overvalued spoiled child 성향이 지금도 여전한 듯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그렇게 느껴지는 다른 몇몇 대학들이 더 있었지만, 작년과 올해 하나 둘 그 곳들은 정신 차렸는지 완전히 태도가 바뀌었다. 이렇게 하겠다고 이미 몇몇 파트너사들에게 양해를 구하며 이야기해두었다. (말씀 못드린 파트너사분들도 참고해주세요~ ^^)
철저히 제한적인 개인적 경험과 판단으로 단지 나와 Fit이 안맞다고 생각해서 내린 결론으로 내 생각이 맞다, 옳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다. 따라서 이걸로 맞다, 틀리다, 공감한다, 공감하지 않는다 등을 논하자는 의도로 이야기를 끌고가지 마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