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한권만 읽기 아쉽다면 - 한쌍으로 읽으면 좋은 책 추천

오랜만의 긴 연휴입니다. 연휴 계획 중 ‘책읽기’가 들어간 분도 계실텐데요. 다만 아직 ‘그래서 어떤 책을 읽지?’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있을 거 같아, 연휴 시작 전 직접 읽은 책들 중 세트로 읽으면 책을 추천합니다. 세트로 읽고 싶진 않고, 하나만 읽으련다! 라는 분들을 위해서도 둘 중 저의 픽을 마지막에 공유합니다. (원래는 5쌍의 책조합을 공유하고 싶었는데 ㅠㅠ 연휴 이후에 다시 도전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추천하는 조합 시련을 담담하게 (조금 과한 시련이라도) 받아들이고 이겨낸 이야기를 읽으며 마음을 챙기고 싶다면 —— [1] <섀클턴의 위대한 항해> (알프레드 렌싱, 뜨인돌) 1914년, 모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이 선원 27명과 남극 탐험을 떠납니다. 베테랑 모험가 섀클턴은 이 모험의 성공을 당연하게 생각했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은 남극의 바다와 빙하, 기후로 인해 탐험선도 잃고 27명의 선원들과 아무도 없는 남극에 조난당합니다. 이 순간부터 섀클턴의 유일하고 강렬한 목표는 “팀원들 누구도 여기에서 죽지 않고 살아서 돌아간다.” 로 바뀝니다. 2년이 넘는 조난 기간동안 선원들과 섀클턴이 쓴 일기와 인터뷰 등을 기반으로 구성한 이 책을 읽다 보면 인간의 적응력에 놀라는 한편, 긍정적인 생각을 ‘억지로라도’ 하려고 노력하는 게 어렵지만 얼마나 필요한 일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생각보다 너무 무겁지 않고, 소소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이 나오는 이 책을 추천합니다. 📝✍️<섀클턴의 위대한 항해>에서 제가 가장 좋아한 구절 세 사람은 눈을 털고 일어섰다. 여전히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심 장이 당장이라도 터질 것처럼 방망이질을 하며 쿵쾅거렸다. 다음 순간, 그들은 자기들도 모르게 미친 듯이 웃어 대기 시작했다. 숨막 힐 듯 아슬아슬했던 공포의 순간이 마침내 지나간 것이다. 비록 길 지는 않았지만, 그러나 얼마나 끔찍한 순간이었던가. 그들은 어두워지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들이 서 있는 곳에서 600m 높이의 산둥성이 주변으로 질은 안개가 휘감기고 있었다. 이 순간, 그들은 스스로에게 무한한 긍지를 느꼈다. 위험한 순간에 불가능한 도전을 감행하여 완벽하게 이겨 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그런 긍지였다. —— [2] <인듀어런스> (스콧캘리) 인듀어런스는 섀클턴과 선원들의 탐험선 이름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우주비행을 길게 한 캘리 스콧은 우주에서의 장기 체류 시 인간의 신체 변화를 연구하는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1년 이상을 우주에서 머물게 됩니다. 이 기간동안 읽을 책으로 가져간 게 섀클턴의 항해 일기였습니다. 본인이 참여하는 우주 프로제트와 섀클턴 탐험팀의 여정에 닮은 점이 있다고 생각해서 책 제목을 인듀어런스로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캘리 스콧의 우주비행사가 되기까지의 여정과 위에서 이야기한 1년간의 우주 생활의 에피소드를 번갈아가며 소개합니다. 저는 우주에 나가면 의무적으로 하루에 2시간 이상 운동해야 한다는 내용에서 우주비행사를 직업으로 도전해볼 생각은 중단했고요. 도망쳐봤자 우주선 안인 생활을 저자가 어떻게 하루하루 보내며, 견디며, 즐겼는지를 읽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 <인듀어런스>에서 제가 가장 좋아한 구절 내 옆자리에는 쿠바에서 5년간 수감 생활을 했던 앨런 그로스가 앉아 있었다. 그는 내게 우주에 있는 동안 남은 날을 세지 말고 지나간 날을 세라고 조언해주었다. 그러는 게 더 쉽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을 그대로 따랐다. —— 두 책 중 한권만 골라야 한다면! <섀클턴의 위대한 항해>를 추천드립니다. <인듀어런스>는 현재 품절이기도 하고요 ㅠ 좀 더 끝까지 흡입력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어서요. 그럼 모두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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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27일 오전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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