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이 편의점 : 소멸되던 마을의 폐교, 세상 가장 아름다운 편의점이 되다
LongBlack
저는 오늘 경력직들만 모은 그룹사 연수에 들어왔습니다. 새로운 회사에 들어온 덕분에 인연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첫 회사에서는 신입사원들을 지도하는 지도선배로 그룹사, 연수원에 파견을 가서 멘토 역할을 했는데 다른 그룹사에서 경력직으로 연수를 받는 경험을 몇 차례 하니 또 감회가 새롭습니다. 어디서나 비슷하지만 처음엔 서로 다 서먹서먹하게 자기소개를 하고 역할자를 뽑습니다. 그렇게 소개를 하다 보면 근무지와 현재 살고 있는 곳을 이야기하는데 지방 도시를 이야기할 때면 재밌는 대화가 이어집니다.
안동에서 일하고 있어요 - 안동찜닭, 안동소주, 하회탈!
원주에서 일하고 있어요 - 뮤지엄산 좋아해요!
지방도시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명소, 특산물을 이야기하는데 실제 그곳에서 삶을 사는 사람에게는 지루하거나 일상과 크게 상관이 없는 소재일 때가 있습니다. 이방인들에게만 유명하고 영향력이 있는 특산물을 점으로 시작해 선으로 잇고, 면으로 확장해야 합니다. 3일 머물면서 매끼 안동찜닭만 먹을 수는 없으니까요.
[ 큐레이터의 문장 🎒 ]
경험의 연결 - 투숙객이 수확한 유자를 일본 기토의 유자나무 카페에 가져가면, 직원이 '유자청'을 담가줍니다. 하루이틀이 지나면, 카페에 들러 유리병에 담긴 유자청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저는 점이 아닌 평면으로 생각하는 걸 좋아합니다. 기토의 모든 사업은 유기적으로 연결됩니다. 덕분에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서로 ‘함께한다’는 느낌을 받고, 외부인은 마을을 살리려는 노력에 ‘함께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 후지타 야스시, 2021년 더재팬타임즈 인터뷰에서
“특산품 재배는 장기적으로 효과가 없습니다. 결정적으로 ‘농업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전 기토의 노랗고 싱그러운 유자 나무를 볼 때 기분이 좋아집니다. 유자의 맛은 호불호가 있지만, 유자의 노랑이 기분을 좋게 한다는 건 확실했죠. 그래서 유자를 먹지 않고 ‘경험’하게 한 겁니다.” - 후지타 야스시, 2022년 Regional Reliance Agent 인터뷰에서
https://www.longblack.co/note/712?ticket=NT962c313df68dd93302401ec769fa1a9586cc0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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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13일 오후 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