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히 적어보는 2023년 회고

1. 엔데믹 상황으로 들어선 뒤 본격적으로 해외 컨퍼런스나 밋업에 참여할 기회가 많았는데, 아시아, 유럽, 대양주, 미주 쪽을 목표로 해 봤다. 이 중에서 유럽만 빼고는 다 컨퍼런스나 밋업을 다녀왔으니 나름 선방(?)했지 않았나 싶다.


2. 개인적으로는 컨퍼런스 발표를 최대한 줄여보고 내실(?)을 좀 다질 수 있는 한해로 삼고자 했으나... 내실 보다는 여전히 컨퍼런스 발표가 많았다. 내년에는 좀 더 내실을 다진 후에 다시 발표를 하는 방향으로 최대한 노력을 해 봐야겠다.


3. 올해 목표중 하나는 가급적 상대방의 의견과 내 의견이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 보기였다. 의외로 스스로를 반추해 보면 상대방의 의견과 내 의견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했던 것 같다. 특히나 "소프트웨어 개발"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정답이 있을 수 없고, 내가 선택한 방법이 다른 사람/상황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오만한 접근인지를 여러 상황을 통해 가슴으로 받아들이게 된 한해였지 않았나 싶다. 예전에는 이걸 머리로만 이해했다면, 올해는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원년(?)쯤 된 것 같다.


4. 물론, 좋은게 좋은거다 라는 식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나는 이렇게 했는데, 이게 꼭 너의 상황과는 맞지 않을 수도 있으니 참고만 해라" 정도로 했던 것 같다. 이런 자세를 최대한 견지하려고 하다보니 좀 더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내년에도 비슷한 접근 방식을 취해 보려고 한다.


5. 사는 곳이 서울/경기 지역이 아니다보니 지역의 활동가들과 많은 교류(?)가 있었더랬다. 이들의 방식은 서울/경기 지역의 활동가들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일년 내내 느꼈다. 아직도 내가 사는 곳의 일하는 방식은 낯설기만 한데, 이를 최대한 이해하는 것을 내년의 목표로 삼아볼까 한다.


6. 내년에는 블레이저를 어떻게 해서든 좀 띄워볼까 싶다. 띄운다고 뜬다면 좋겠다만, 최소한 한국의 개발바닥에서 블레이저가 꽤 다방면으로 활용도가 높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뭐... 한국에서 안 떠도 전세계적으로는 계속 뜨는 중이니까 나야 크게 상관은 없다마는...


7. 파워 플랫폼 관련해서 계속해서 이런저런 작업을 해 봤는데, 파워 플랫폼 뒷단에서 서폿해 주는 코드-퍼스트 개발자 환경에 좀 더 포커스를 두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할 듯 싶다. 결국 회사에서 사용하려면 뒷단이 탄탄해져야 하기 때문에...


8. 내년엔 플랫폼 엔지니어링과 API 플랫폼 구성에 좀 더 신경을 써 볼까 싶다. 한국에서 플랫폼 엔지니어링은 이상하게도 SRE에 몰려 있는 편인데, SRE와 겹치지 않는 부분을 좀 더 다뤄봐야 할 듯 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API 플랫폼도 다뤄봐야 할 듯 싶은데, 한국에서 과연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9. 이쯤으로 하고 올해의 활동은 마무으리 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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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5일 오후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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