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는 사람에게 보내는 열네 번째 편지

커리어리 826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 제가 좋아하는 말이면서 불편한 마음이 드는 말입니다. 세상에 어느 누가 인내를 좋아할 수 있겠습니까? 해야 하니까 그냥 참는 것이죠.

학생은 하기 싫은 공부를, 직장인은 출근하면서 퇴근을, 엄마는 지긋지긋한 요리와 청소와 빨래를 참고 해냅니다. 공부와 출근과 살림이 왜 그렇게 하기 싫을까요?

아마도 열매를 생각하지 않고 과정만 생각하기 때문 아닐까요? 농부가 열매를 얻으려면 씨를 뿌리고 물을 주며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해야 합니다. 작물에 따라서 한 달 그 이상 시간을 가지고 보살피며 가꾸어야 합니다. 관심과 사랑으로 식물을 대할수록 더 많고 더 좋은 열매를 얻을 수 있습니다. 농부는 그 과정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열매 맺기까지 시간을 참고 기쁘게 기다릴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얻고 싶은 것을 잘 기다리지 못하는 이유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마음속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성격이 급한 것이 아니라 수확이라는 프로세스를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이든 당장 손에 넣고 말아야 하는 물질 만능주의에 빠진 결과입니다. 돈을 내면 단기 속성으로 얻을 수 있다고 속이는 마케팅도 우리를 기다릴 줄 모르는 사람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운동하면서 땀을 내려면 충분히 몸이 달구어져야 합니다. 차도를 건너 목적지로 가려면 횡단보도를 찾아 신호를 기다려야 합니다. 꿈꾸는 직업이 있다면 직업에 필요한 역량과 경험을 배우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 길이 길고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마침내 목표에 도착할 수 있는 사람은 인내하고 노력하며 기다릴 줄 아는 사람입니다. 지름길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가는 길도 바라볼 필요 없습니다. 묵묵히 해야 하는 일은 노력하는 것입니다.

기회는 준비하는 자의 것이다. 이 말을 20-30대 시절에는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살다 보니 어떤 의미이지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기회는 눈에 보이지 않고 스스로 만들 수 없습니다. 원하는 기회를 우연히 만났을 때, 붙잡을 기술을 갈고닦아야 합니다.

철천지원수를 만나 꿀밤이라도 한 대 때려 주려면 날렵하고 강인한 체력과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무협 영화에서 보고 배울 수 있습니다. 원하는 채용 공고에 입사 도전장을 당당히 내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자격 요건과 우대사항에 찰떡같이 들어맞을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대충 어설프게 이 정도면 되겠지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것이 아니라 보는 사람 숨이 턱 막힌 정도로 가슴 뛰는 인재가 되면 좋겠습니다.

커리어 코칭을 하다 보면 ‘네카라쿠배당토’ 같은 유니콘 기업에 가는 것이 꿈이라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생각해 보니 유니콘 기업에 가려면 나도 유니콘 같은 인재가 되어야 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에게 그런 능력은 없지만, 많은 노력은 하기 싫지만 운 좋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요행을 바라다면 그런 꿈은 빨리 깹시다.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우리가 열매가 될 때, 많은 농부들이 우리를 탐내게 된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열매입니다. 기술과 능력이 아니라 ‘나’ 자체가 열매인 것입니다. 그러니 과정이 고통이 아닌 즐거움일 수 있습니다. 열매가 익는 과정은 기쁨입니다. 비록 지금은 연약한 줄기에 간신히 매달려 있는 작은 열매이지만, 파랗게 빨갛게 성숙하면 누구나 바라고 원하는 품질 좋은 열매가 되는 것입니다. 그때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잘 먹고 잘 자고 우리에게 주어진 것을 잘 머금으며 때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과정을 안다면 인내가 쓰지만은 않습니다. 오히려 열매 맺었을 때 달콤함이 더 짧습니다. 불안해하거나 걱정하지 말고 과정을 즐겁게 보내는 우리가 되길 진심으로 서로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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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28일 오전 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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