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피그마와의 경쟁 포기>

피그마 인수 제안이 무산된 후 대항할 웹 디자인 제품을 만드는 일은 안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앱과 사이트 UI 디자인 툴인 피그마를 인수하기로 합의하면서, 이미 어도비는 자사의 피그마 경쟁제품인 XD를 '유지 관리 모드'로 전환하여 새로운 기능을 출시하거나 개별적으로 판매하는 것을 중단했습니다.

12월에 피그마 인수 계약이 규제 당국의 압력으로 무산되면서, 피그마에 투입될 수십억 달러의 자금이 확보된 상황에서 어도비가 XD를 부활시킬지 아니면 다른 경쟁제품을 만들지 결정을 유보했었는데요. 드디어 어제 공식으로 투자계획이 없음을 발표하면서, 인수 자금은 인공지능 개발을 가속화하고 주식을 매입하는 데 사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UI 디자인 시장이 생각보다 별로 크지 않고 현재 어도비의 관심으로는 Express와 독점적인 AI 모을 탑재한 Firefly가 가진 기회에 집중한다고 합니다. 즉 AI가 어도비의 사용자 기반을 확대하고, 사용자당 수익을 높이며,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전문가들 사이에서 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피그마의 연간 반복 매출(ARR)은 6억 달러인데 반해, 어도비의 제품 포트폴리오에 더 직접적인 위협으로 여겨지는 Canva는 17억 달러의 연간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두 스타트업 모두 Adobe의 크리에이티브 제품에서 발생하는 124억 달러의 매출과 비교하면, 아직 일부에 불과하지만 좀 더 자기 영역으로 들어오는 캔바를 먼저 조준했습니다.

InVision이 파산하고, 어도비가 XD 제품을 중단하면서 그 시장은 당분간 피그마의 독주가 예상됩니다. 하지만, 피그마 역시 제품군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무엇이 돌파구가 되련지는 오리무중입니다. 연봉의 높은 인상을 약속받고, 어도비에 인수를 환영했던 많은 피그마의 엔지니어들이 벌써 떠나고 있거나 회사에 좀 더 좋은 대우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피그마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