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을 지향하는 IT 서비스의 브랜드 마케팅이라는 것이 꽤나 초점이 안 맞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에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을 할 때 외부 채널의 의존도가 굉장히 높았다. 예를 들어 소비재 회사라면 다른 유통채널의 의존도가 높고 자신들의 브랜드를 통해 일반 대중과 소통하려면 트래픽이 높은 다른 채널을 이용하는게 당연히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TV라던가 옥외광고와 같은 수단을 많이 이용했다. 요즘 IT 서비스는 그 양상이 달라졌다. 자체적으로 지닌 유저가 있고 그 유저의 수가 꽤 많거나 많은 것을 지향해야만 한다. 카카오는 전국민이 사용하고 잘나가는 스타트업의 서비스만 해도 적게는 몇 백만명 많게는 1,0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주기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니까 엣날 TV 따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attention을 지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IT 서비스의 해자 자체가 일반적으로 선점효과나 네트워크 이팩트에 가깝고 IT 서비스는 사람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기 때문에 한번 사용하고 lock-in 되야만 한다. 즉, 리텐션이 높은 서비스가 결국 성공하는 서비스가 되며 자신의 제품을 제대로 시장에 가지고 나가서 유저를 획득하는 것만이 IT 마케팅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들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일은 자신들이 보유한 서비스가 그것을 이용하는 유저에게 어떤식으로 보여야할지 고민하는것에 가까워야만 한다. 미국에서 UX Writer와 같은 포지션이 생기기 시작한 것 자체가 우연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럼에도 아직도 IT 서비스의 브랜드 마케팅을 하는 사람들은 외부 채널에 의존해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고 이건 IT 시대로 따지면 전근대적인 행위라고 볼 수 있다. 브랜드 마케팅 포지션이라기 보단 PR이나 external communication manager에 가깝다. 실제로 자신들의 유저와 소통을 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생각 근육을 만드는 책 읽기] 브랜딩은 특별하고 어려운 게 아니다 - 모비인사이드 MOBIINSIDE

모비인사이드 MOBIINSIDE

[생각 근육을 만드는 책 읽기] 브랜딩은 특별하고 어려운 게 아니다 - 모비인사이드 MOBIINSIDE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또는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0년 9월 30일 오후 2:1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