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 신기'도 당연하지 않다, 로레알과 구찌도 주목하는 [접근성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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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지금 손에 쥐고 있을 아이폰이나 갤럭시에는 접근성 기능들이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습니다. 사진을 찍으면 사진 속 풍경을 설명해 주는 '이미지 묘사(Image Description)' 기능이 대표적인데요. 앞에 있는 것을 보기 어려운 장애인이 앞을 찍고 이 사진을 통해 상황을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죠. '보이스오버(VoiceOver)'라고 불리는 기능입니다.
아이폰 설정 메뉴에서 손쉬운 사용을 선택해 보세요. 터치 메뉴에서 뒷면 탭을 선택하면 2번 탭 해서, 3번 탭 해서 전원이나 볼륨 버튼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버튼을 누르기에 충분한 힘을 쓰기 어려운 사용자를 위한 기능이죠. 그 외에 애플TV 리모컨, 애플워치, 키보드, 에어팟까지 함께 사용하는 다른 기기를 더 손쉽게 쓸 수 있는 설정 기능을 매우 세심하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쓸 수 있는 기술을 고민한다는 것의 핵심은 사용자이고, '손쉬운' 것을 찾아내려면 실질적인 사용성과 비즈니스 타당성을 함께 따져봐야 합니다.
“누구나 쓸 수 있는 기술이야말로 가장 뛰어난 기술인 법. 그래서 우리는 제품 및 서비스를 설계할 때부터 포용성을 염두에 둡니다. 누구든 기본 탑재된 ‘손쉬운 사용’ 기능을 활용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방식으로 소통하고, 창작하고, 좋아하는 일을 해낼 수 있도록 말이죠.” - 애플 ‘손쉬운 사용’ 홈페이지에서
로레알, 구찌, 이케아도 주목하는 보편적 디자인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 큐레이터의 문장 🎒 ]
1️⃣ 2024 CES에 스피커로 나선 로레알이 제공하는 보편적 솔루션
로레알 그룹의 화장품 브랜드 랑콤은 '합타'라는 보조 기기를 공개했습니다. 꼭 짐벌처럼 생긴 이 기기는 셀카봉처럼 생긴 손잡이에 카메라 대신 화장품을 끼울 수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립스틱, 마스카라를 바를 때 드는 힘을 줄여주고 정교한 조작을 가능하게 합니다. 로레알이 이 보조기기를 선보이면서 던진 키워드가 인상적인데요. "포용하는 기술"입니다.
“뷰티의 미래는 모두를 위한 아름다움, 포용에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걸 가능케 하는 건 기술이다.” - 니콜라 이에로니무스 로레알 그룹 CEO, CES 2023에서
2️⃣ 시각 통역 서비스 아이라(Aira)와 협업하여 오프라인 경험의 보편성을 높인 구찌
구찌는 2023년 매장에서 아이라 앱을 켜면 카메라로 상황을 보고 있는 전문 시각 통역사가 화면에 비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설명하는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AI를 통해 자동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럭셔리 브랜드에서 오프라인 매장의 문턱을 낮추려고 노력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3️⃣ 3D 솔루션으로 비즈니스 타당성까지 고려한 이케아의 보편적 디자인
3D 프린팅으로 몸이 불편한 사용자에게 맞춘 13가지 가구 구성품을 제작한 후 도안을 배포했습니다. 배포 2달 만에 12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가 될 만큼 수요가 높았죠. 예컨대 일반적인 소파의 높이가 30~35cm 정도입니다. 의자 높이가 45cm 정도이니 10cm 정도 더 낮은 셈이죠. 즉, 무게 중심이 뒤로 쏠려 다시 일어나려면 손을 짚거나 다리 힘을 강하게 지면으로 주면서 일어나야 하는데 이게 어려운 사용자들도 있습니다. 혼자서 소파에서 일어나기에 소파는 너무 낮은 거죠. 그래서 이케아는 카우치 리프트를 만들어 기존 소파 다리에 끼울 수 있는 8cm짜리 받침대를 3D 프린터로 제작했습니다.
https://www.ep9.co/record/19?seq=1&format=cover&share=18cc6421a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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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13일 오전 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