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대기업의 개발 조직문화가 고민입니다. 스타트업으로 이직해야 할까요?

2023년 02월 14일조회 4,768

안녕하세요. 스타트업에 1년, 대기업에 2년정도 다닌 4년차 개발자입니다. 조직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당신의 조직을 바꾸거나, 조직을 바꾸라 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제 몸담은 조직을 바꾸는 시도를 많이 했습니다. 사적인 친목 자리를 만들거나,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회의 방식을 도입하거나, 워크샵을 진행하는 등 지속적으로 모두가 주도적으로 일하고 함께 성장하는 환경을 만들고자 했고, 감사하게도 경직되어 있던 조직 분위기가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생겼는데, 이 부분이 대기업의 어쩔 수 없는 문제라고 치부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1. 더 친해질 수 있을까 리더 분께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지 않는 편입니다. 다른 팀원들도 인정욕구가 있는 편인데 사기가 떨어진다는 말을 저에게 하더군요. 다른 문제면 말을 해서 해결했을 텐데, 좋게 풀어나갈 자신이 없습니다. 주제넘은 말이 되지 않고 잘 풀어나가려면 지금보다는 좀더 막역한 사이가 되어야 할 거 같은데, 대기업치고는 이미 충분히 친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인데 이게 맞는지 스스로 확신이 들지 않습니다. 2. 암묵적인 지시 최근 일을 할 때 무력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핵심적인 내용은 하나입니다. 자유롭다 라고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회사, 상위 조직, 조직장의 결정을 따라가게 됩니다. 물론 강요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근거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주장하면 바꿀 수 있지만, 매번 혼자만 총대를 매는 것이 현타가 옵니다. 아무도 불만이 없는데 나만 태클을 걸어서, 회의를 길게 만드는 빌런이 된 거 같습니다. 대기업에서는 원래 이게 당연한 건데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제가 이상한 사람이 된 거 같습니다. 대기업의 개발문화가 스타트업에 비해 경직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조직의 분위기는 자유로운 편이라 자부합니다. 새로운 것, 고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제시하고 시도할 수 있고, 일단 시도하면 적극적으로 지원해 줍니다. 팀원들은 필요한 경우 의견을 많이 내 주고 호기심과 실행력도 좋습니다. 조직이 변하면서 점점 적극적으로 변화하는 모습도 보이고, 능력은 다들 뛰어납니다. 그래서 많은 것을 시도하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이었고, 만족하며 다녔습니다. 이 조직에 큰 애정을 갖고 있고, 이직해도 이런 조직을 만나기 쉽지 않을 거라는 걸 압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생각들 때문에 일과 성장에 대한 동기부여가 안 되고 있어서 벽을 느낍니다. 더 주도적으로 일하고, 내가 하는 일의 가치를 찾고 싶습니다. 대기업에서 조직문화를 더 바꿀 수 있을까요? 아니면 제가 바꾸고 성장할 수 있는 다른 조직을 찾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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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님의 질문

답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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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님의 프로필 사진

동심파괴 미안합니다. 아니오, 없습니다. 회사 문화를 개인 수준에서 바꾼다는 건 대단히 건방진 착각입니다. 본인 역량을 과대평가하고 있거나, 조직 문화의 무게를 과소평가하고 있는 거죠. 인원이 많은 대기업과, 소규모의 스타트업, 그리고, 기업의 생애주기에서 초창기냐, 성장기 이후냐에 따라 장단점이 있고, 그게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20대 청년과, 40대 중장년이 갖고 있는 특성들을 생각해보시면 대충 비슷합니다. 각자 개인은 케바케로 성향이 다를 수 있겠지만, 전체적인 평균으로 볼 때, 20대와 40대가 보이는 특성은 다르죠. 소규모 스타트업은 문화도 자유롭고, 꽤 주도적인 역할이 가능한 대신, 복리후생이나 연봉이 별로거나 심지어 월급이 밀릴 때도 있을 수 있고, 대신 잠재적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겠죠. 대기업은, 문화도 경직됐고, 프로세스도 딱딱하지만, 맡은 일만 잘 하면 되고, 복리후생이 탄탄 푸짐하고, 월급 밀릴 일도 없고, 연봉도 대개는 높죠. 하지만, 대기업에서 저연차라면, 시키는 일을 하는 부품인 건 당연지사입니다. (심지어 고연차나 임원들도 부품인데...) 대기업의 연봉 복리후생과 개발진에 유연한 개발문화나 성장까지 바라는 건, 40대 아저씨에게 20대의 혈기를 기대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피지컬100의 추성훈 형님처럼, 예외적인 경우가 있기야 하겠지만요. 그렇다고, 삼촌이나, 같은 팀 40대 아저씨한테 가서, 형님은 왜 추성훈처럼 못하시나요? 물으면, 뭐라고 답해야 하겠습니까. 추성훈 처럼 못하는 40대가 문제인가요, 그걸 바라는 사람이 문제인가요. 어느 한쪽이 좋다 나쁘다 할 수 없고, 장단점이 명확한 것이라, 본인 성향에 맞게 정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본인 성향도, 경험과 나이가 들며 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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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작성자

2023년 02월 15일

정성스런 답변 감사합니다. 적어도 제가 함께 얼굴보고 일하는 사람들은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옳은 방향이 아니라 20대의 혈기를 관철시키려 한 것에 불과했다는 걸 깨달았네요. 대기업 스타트업 트레이드오프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너무 이상적인 걸 바라고 있었네요. 산타는 없군요 ㅠㅠ 흑 인생조언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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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

컨스택츠 백엔드 엔지니어2023년 02월 15일

너무 파괴적(?)인 답변을 한 거 같아서 미안했는데, 좋게 이해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한편, 대기업의 공식적인 입장은, 적극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젊은 피를 필요로 하고, 최소한 겉으로는 장려하기 때문에, 비난의 뉘앙스가 없는 진취적인 도전은 장려됩니다. 따라서 님의 성향이, 현 직장 조직문화 기준에서 진취적이라면, 오히려 독보적인 존재가 될 수도 있고, 최소한 진취적 성향의 동료들에게는 동기부여도 될 수 있고 좋은 평판을 얻을 수 있기도 합니다. 도저히 못살겠다 싶으면 옮기는 것이 맞지만, 아직 그정도까지는 아니라면, 현 직장에서 조금 다른 시도를 해보아도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디까지나 본인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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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성 (포포)님의 프로필 사진

저는 "회사가 개발을 즐겁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가?" 라는 질문에 "네!" 라고 답할 수 없다면 이직을 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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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윰님의 프로필 사진

음.. 실례지만 군대 갔다오셨죠? 군대 갔다오면 알겠지만.. 만약에 조직을 바꾸려하면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구요~ 이직을 생각 하는게 나을 것 같아요~ 조직문화를 바꾸기 진짜 힘듭니다~ 전부다 mz세대 들만 있지 않는 이상은 저라면 불가능이라 생각하구요.. 얼마전에 대행사라는 드라마를 봤는데 이 드라마도 몇가진 과장된게 있지만 몇가지 빼곤 거의 똑같다고 볼 수 있어요~ 누군가 한테 라인타고 사내정치 장난아니고.. 어쨌든 스타트업에서 1년동안 생활 했을때는 어떠셨나요? 만족 스러웠나요?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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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작성자

2023년 02월 15일

아래도 다들 비슷한 조언 주셨네요. 답변 주신거 보고 생각해보니 스타트업에서 즐거웠던 기억이 있어서 더 고민하는 거 같습니다. 연봉도 짜고 고생은 고생대로 했지만 아직도 사람들은 다 연락하고 여행도 가고 하네요. 아직 정신을 못차렸나봅니다 ㅎㅎ 남을 바꾸려 하기보다 스스로를 좀 돌아봐야 할거같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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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윰

개발대발소발2023년 02월 15일

스타트업도 스타트업 나름이라서요~ 저는 스타트업 회사 여기저기 다녀봤는데 체계 없고 엉망인곳도 많다보니~ 좋다고는 모르겠네요~ 하지만 님께서는 전 회사 다녔을때는 고생도 많이 하고 나름 즐거웠던 곳이어서 향수병이 생겼나봐요~ 대기업에서 스트레스때문에 전에 다녔던 그곳이 그리워서 글을 올려 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대기업에서 3~5년정도 다니셨다가 회사를 차려보시던지 아님 다시 스타트업으로 이직 해보시면 어떨까 생각하네요~ 연봉 좀 삭감 되지만 좀 회사 생활에 적응 잘되고 행복 했던곳으로 이직하는게.. 답이라 생각해요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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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마

프론트2023년 02월 16일

조직의 평균회귀가 이런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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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사용자

2023년 02월 14일

직장이든 인생이든 가장 조심스러워해야 하는것이 있는데 현재 있는 경험기반에 의사결정하는것입니다 그 경험이 때론 더 가치 있고 성장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더 좋은 직장과 좋은 동료들을(좋은 멘탈 포함) 찾으러 가면 좋겠네요 아무쪼록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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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작성자

2023년 02월 15일

지금 조직보다 더 좋은 조직을 찾을 수 없을 거 같다고 한 부분을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잘 찾아보면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텐데 편협한 생각이 독이 되었네요.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인데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경험이 적으면 다른 곳에서 답을 얻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네요. 잘 모르는 것에 대해 결정내릴 땐 어디서 도움을 받아야 할까요? 조언과 응원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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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희님의 프로필 사진

많은 분이 실제 회사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경험에 기반하여 다양한 의견들을 주신 거 같아요. 이런 의견을 듣는 데에 귀를 열고 계시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실 거예요. --- 제 의견도 말해볼게요. 조직 문화란 `내가 같이 일하는 사람들 간의 일하는 문화`라고 생각해요. 내가 업무적으로 접점이 없는 팀의 일하는 문화는 내가 생각하는 조직 문화에 영향을 많이 주지 않죠. 물론 전사적인 관점에서의 문화는 별개이겠지만요. 실질적으로 내가 회사생활을 하면서 조직 문화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대부분 전사적인 관점에서의 문화보다는 `내가 같이 일하는 사람들 간의 일하는 문화`에서 오는 스트레스라고 생각해요. 이러한 조직 문화를 바꾸려면 바꿀 수 있는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해요. 저는 그런 의미에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일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려면 팀(조직)의 리더가 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스타크래프트도 시작부터 캐리어를 뽑을 순 없어요. 빌드업이 필요해요. 처음에는 지금처럼 팀에 속한 개발자로서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데에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요. 기본적으로 업무에 있어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성과를 내요. 일하면서 팀의 다른 동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도 많이 하고요. 한 번에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없지만, 서서히 조금씩 영향력을 확대해요. 내가 내는 의견의 무게가 가벼워지지 않도록 이요. 그렇게만 되어도 많은 부분에 있어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요. 그러다가 가장 영향력을 크게 발휘할 수 있는 직책(리더)을 수행할 수 있다면 생각하는 방향의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것이 꿈만은 아닐 거로 생각해요. 더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과정 자체를 즐기면서 할 수만 있다면 정말 원하는 조직 문화를 만드는 데에 성공할 순 없더라도 자신에게 많은 것이 남을 거예요. 부디 건투를 빌어요.

구본혁님의 프로필 사진

대가리 하나만 바껴도 바뀌는게 조직문화입니다~ 또한 전부 다 바꿀 필요있나요? 내 울타리만 바꾸면 되지.. 자주 만나는 2~3명. 군대는 내 군생활 예측할 수 없습니다. 내부반마다 다르고 내 직속상관에 크게 좌우되니까요. 내 직속상관이 싫은데.. 그걸 조직문화라고 착각하는 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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