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안녕하세요, 이사진이나 팀장 외에는 현재 직책이나 직급 없이 업무를 하는 회사에 재직중입니다. 궁금한 점이 이런 회사의 경우, 연차 차이가 있어도 서로 대등한 직책으로 업무를 하게 되는데, 태도적인 부분에 지적할 것이 있으면 어떻게 전달하나요? 아무래도 경험이 적은 분들은 기술적인 부분 외에도 실수를 할 때가 있잖아요. 예를 들면, 본인이 하기 어려운 것 같아 잘못된 변경을 다른 팀에 요구한다거나 리스크를 어림짐작으로 파악하는 등의 실수를 하는데 아무도 지적하지 않으니 문제라고 생각을 안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좋게 돌려서 왜 이런 요구를 했는지, 이러한 방식으로 수정을 하면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지 물어봤는데도 명확하지 않게 레거시가 많아서 문제가 될 부분이 많은 것 같다는 대답을 여러번 하는 분을 만났습니다. 제가 주니어였을 땐, 직급이 명확한 곳에 있어서 제대로 파악 안한다고 혼나면서 배워서… 직급이 없는 곳에선 이런 경우 어떻게들 얘기하시나요? 그냥 팀장님이 해결하도록 두시나요? 아니면 공손하되 명확하게 제대로 파악이 안된 상황에서 변경을 요구하는건 아닌 것 같다고 전달하나요?
답변 3
인기 답변
음, 어려운 문제네요. 저도 과거의 경험들 긁어모아서 고민해보아도 마땅한 묘안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좀 돌아가는 의견일 수 있겠는데, 직급 없는 회사가 보통 수평적 문화를 장려하고, 계층이 매우 얇은 형태인 것 같습니다. 보통 1차 조직장 아래 팀원들이 우루루 있고, 2차 조직장부터는 임원인 식으로요. 그래도 결국 규모가 커지면 어쩔 수 없이 3차 조직장 이상이 생기기 마련인 것 같습니다. 수평적 문화라는 게 사실 환상속 신기루 같기도 합니다. 초기에는 수평적 의사소통을 장려하거나, 아니면 나중에도 적어도 우리는 그렇다고 주장을 하는 식인데, 사실 어디나 사람이 모이면 권력관계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게 공식적으로 드러나냐, 덜 드러나냐의 차이 정도일 것 같네요. 직급같이 상하관계같은 서열이 명확히 드러나는 문화에서 원래는 아래에 위치할 사람들, 그러니까 저연차나 신입 같은 경우, 수평적 문화가 좋다고 느끼게 되지만, 사실 연차가 올라가면 이게 좀 피곤해지게도 합니다. 질문자님 말씀대로, 뭔가 조언을 해줘야 하는 상황인데, 공식적으로는 동등한 관계이다보니, 조언을 줄 입장이 안돼서 업무 내외적으로 불편이 생기게 되는데 해결을 위해 행동을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게 되는 거죠. 그럼 과연 이게 저연차 입장에서 좋은 거냐? 사실 누군가 가르쳐 줄 사람의 폭이 대폭 준다는 점에서 꼭 좋다고 볼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능력있는 저연차가, 무능한 고연차에게 직급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을 줄일 수는 있지만, 유능한 고연차에게 조언을 받을 기회도 줄어드는 부작용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암튼, 수평문화의 장단점은 이러한 것 같고. 사실 일에 있어서 지적질은 팀장된 입장에서 내 팀원한테 하기에도 어려운 문제입니다. 지적 하나 하려면 칭찬 3개하고 나서 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물며 동급(?)구성원인 입장에서는 질문자님처럼 돌려서 말하는 정도가 최선이겠죠. 질문자님의 상황은, 다른 팀과 우리팀 주니어 사이에 발생한 문제 같으니, 냉정하게 따지면 내가 관여할 문제는 아닙니다. 아마 다른 팀에서 질문자님에게 모종의 컴플레인을 한 것 같습니다만, 그렇다고 내가 해결할 의무는 없어보여요. 팀장에게 토스하시는 게 나을 것 같네요. 이런이런 상황이 있어, 이런 컴플레인을 받았기에 공유(보고)드린다는 정도로요. 팀장이 질문자님 의견을 물어보면 솔직한 의견을 말하는 것 정도는 좋겠죠. 그랬을 때, 만약 팀장이 내가 해당 주니어 케어를 위임한다면 그때 나서도 늦지 않겠습니다. 한편 또 생각해볼 문제는, 내가 그 주니어를 위해서 조언을 해주고 싶은 건지, 내가 보기에 거슬려서 지적을 하고 싶은데 참는 건지 자문해봐야 합니다. 그 주니어를 위한 생각이 아니라면, 아예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서로 좋습니다. 상대는 물론이거니와 내게도요. 그렇다고 계속 놔두면 언젠가 문제는 터지게 되어있으니 쉬운 문제는 아닙니다. 사실 잘 못하는 주니어는, 간접적 조언에도 무감각하고, 그러면 성장이 더디고, 그러면 또 도태되고, 그러면 안 좋은 평가를 받고, 그러면 퇴사를 하든 이직을 하든... 뭐 곧 떠나는 식으로 문제가 해결되기도 합니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해당 주니어가 자발적으로 조언을 구했을 때, 완곡한 표현으로 얘기해주는 정도 일 것 같습니다. 암튼, 고생이 많으십니다. 한번 고민해보세요. 내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지요.
익명
작성자
2023년 08월 24일
안녕하세요, 정성스러운 조언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주니어 시절에 수직 문화에서 상사들의 조언이 제게 큰 도움이 되었어서 이 경험을 다른 주니어분께도 전하고 싶었던 욕심이 컸던 것 같습니다. 답변을 읽으며 이 행동이 과연 상대방을 위한 것이었을까 하고 되돌아보게 되네요. 분명 저 역시 ‘과연 내가 해결하고 이렇게 얘기해도 되는 문제일까?‘라고 스스로에게 물었을 때, 도가 지나친 참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기에 이런 질문을 올린 것 아닐까 싶어요. 대현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주니어분에게 우회적으로 질문을 던지거나 간접적으로 도움을 드린 후, 먼저 조언을 요청하면 그 때 나서는 것이 가장 현명한 태도인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여러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좋은 답변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저연차여도 다른팀 팀원에게 지적을 하는건 부적절하다고 봅니다. 도움을 드리고 싶으시다면 정식으로 미팅을 잡고 같이 파악하고있는 레거시 리스크에 대해 듣고싶다고 이야기 해 보시던지 아니면 리스크 평가를 같이 진행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익명
작성자
2023년 08월 24일
안녕하세요, 답변 감사합니다. 당연히 같은 팀 저연차 동료입니다. 같은 팀 내 동료가 다른 팀에 적절하지 않은 변경사항을 요구하여, 저에게 다른 팀 분이 이런 변경은 옳지 않을 것 같다며 검토 요청이 왔던 상황이었습니다. 같이 소스를 보고 리스크 분석을 하기 위해 소스 요청을 했는데, 그냥 그럼 본인이 알아서 수정하겠다고 하여 이걸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나 고민하는 중에 질문을 작성했습니다. 리스크가 되는 사항도 명확하게 설명 못하는데 변경을 요청한 거니 실수한 부분이라고 어떻게 설명하는게 좋을지 고민이 되더라고요.
류호준
Senior SWE@Affirm. ex)Twitter, MS, Adobe • 2023년 08월 24일
아하 제가 질문을 잘못 이해했군요 죄송합니다. 본인이 알아서 수정 하겠다고 했으니 수정본의 리뷰어로 등록해달라고 요청하시면 어떨까요
익명
작성자
2023년 08월 24일
아닙니다, 읽어보니 다른 팀 이야기를 넣어서 헷갈릴 수 있게 질문을 잘못 한 것 같습니다. 말씀대로 본인이 한다고 하니 리뷰어로 등록 요청하고, 수정 후 문제가 있는 부분만 도움을 주는 방식이 깔끔하겠군요… 첫 취업부터 4년간 다닌 회사가 지적을 강하게 했던 곳이라, 자유로운 곳으로 이직하니 이런 소통에 대한 걱정과 궁금증이 많았는데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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