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대학교 4학년 진로 고민(잠이 안 와요, 도와주세요)

2024년 01월 19일조회 742

안녕하세요. 서울에서 산업공학과를 졸업예정인 현재 대학교 4학년입니다. 저는 궁극적으로 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몸이 좀 힘들어도 내 시간이 부족해도 그 과정이 설령 어려울지라도 사업에 꼭 도전하고 싶습니다. 연봉 1억이 중요한게 아니라 꼭 연봉 10억, 20억에 도전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백엔드 개발자로 우선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어디든 취업해서 일을 배우고 회사를 배우는 과정을 보내려 했습니다. 그런데 계속 공부중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새 취업시장도 어렵고, 과연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하는게 사업까지 이어지는데 도움이 될까? 유튜브 보면 요즘 흔히 말하는 자기계발 1인 콘텐츠 사업같은거 보면 월에 500-1000도 벌고 일반 직장인들이 직장 그만두고서까지 도전하거나 아님 적어도 부업으로 다들 시도하던데 남들보다 잃을게 없는 지금 차라리 이런걸로 내 아이덴티티를 키워서 사업화를 하는게 돈을 버는 더 빠른길이 아닐까 하고요. <질문요약> 1. 현업 개발자님들 주변에 실제로 1인 사업이나 스타트업 등의 현황을 알고 싶습니다. 2.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하는게 사업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까요? 3. 주변에서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일을 찾아가거나 혹은 다니면서 부업을 하는 경우는 얼마나 보셨나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풋내기라 질문 수준이 참 낮은걸 저도 아는데, 인터넷에 널린 정보는 신뢰도가 낮고 그렇지만 진로 방향성을 두고 너무 고민이 많아 그 어떤 조언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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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님의 질문

답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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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_Yun님의 프로필 사진

고민 많으실 것 같습니다. 당시 비슷한 고민을 했고, 실제로 4학년 2학기부터 창업을 해서 졸업 후에도 1년 정도 진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창업/스타트업, 투자, 부업 월 1000만원, 글만 써도 월 몇 천, 프리랜서 개발자" 등 듣기만 해도, 상상만 해도 좋은 말들 입니다. 하지만 그 뒤에는 운, 실력, 시간, 노력, 고민 등 정말 당사자가 아니면 모르는 것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제 이야기를 짧게 해드리겠습니다. 저는 스타트업 빌딩 내에 있는 사무실을 사용했습니다. 해당 건물에는 약 90개 정도의 1인~6인 정도 규모의 창업 팀들이 모여있었습니다. 1년동안 그곳에서 생활하면서 정말 그중에 투자까지 이어지는 팀은 제가 직접 들은 건 2~3팀, 알려지지 않은 것 까지 합쳐도 5팀은 넘지 않을 것 같습니다(투자를 받으면 아무래도 축하를 해주기 때문에 굳이 숨기지 않습니다). 심지어 이 팀들도 1년만에 투자유치를 한 것이 아닌 이전부터 2년에서 길게는 5년정도의 준비와 수십, 수백번의 아이템 피봇과 팀원 교체 등 산전수전 다 겪은 후 얻어낸 성과 입니다. 물론 엄청난 행운과 엄청난 아이템이 있어서 단기간에 큰 성공을 이룰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정말 정말 드물고, 차라리 대학교 때 과탑을 하는게 더 쉬울 정도 입니다. 한 커뮤니티에서 농담처럼 하는 글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고,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팀 중, 1%만 실제 서비스를 런칭하고, 런칭한 사람들 중 1%만 실제 상용화를 위해 유지/보수,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그 중 1%만 매출을 올린다는 카더라 입니다. 한 마디로, 실제 창업을 하든, 부업을 하든 성공하는 사람은 극소수 라는 말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작성자 님이 정말 창업에 뚜렷한 뜻이 있고, 하고 싶은 아이템이 있고, 내가 2년, 3년, 어디서 자금을 끌어오든, 아니면 정말 피터지게 하겠다는 등의 각오와 상황이 허락되시지 않는다면 창업의 길은 잘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말씀드린 것 처럼 차라리 학교에서 과탑하는게 더 쉬워요.. 저는 정부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2년 정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유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물론 창업을 하면 많은 경험을 얻고 배움이 있습니다. 저는 그 부분을 더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에 후회하지도 않고 오히려 창업 경험을 가지고 부족한 부분을 명확히 알고 보충하기 위한 계획도 세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학원 진학을 결정 했고, 3월 입학 전까지 현재는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직장에 다녀보니 이곳 역시 배울 것이 많고, 얻는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뭐가 먼저다, 뭐가 더 중요하다' 라고는 하기 힘들지만 직장도, 창업도 궁극적으로 내 사업을 위해서는 둘 다 필요한 경험인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말씀해주신 질문에 대해 답변 드리겠습니다. 1. 현업 개발자님들 주변에 실제로 1인 사업이나 스타트업 등의 현황을 알고 싶습니다. - 실제 개발자 출신으로 스타트업 현장에 있던 사람의 입장에서 말하면...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불가능은 아닙니다. 그리고 지금 일하는 회사의 개발자 분들 중에도 창업을 하고 싶은 사람은 ... 일단 제 주변에는 없습니다. 2.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하는게 사업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까요? - 제가 만약 개발자 커리어로 먼저 시작하고 사업을 준비한다고 한다면 저는 3가지를 목표로 회사를 다닐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돈. 두 번째는 사람. 세 번째는 문화 입니다. - 월급을 착실하게 모아서 사업 자금에 쓸 것 같습니다. - 최대한 우수한 기업에 취업해 우수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그들과 창업을 꿈꿀 것 같습니다. - 이미 성공해서 자리 잡고 있는 기업의 문화와 일하는 체계에 대해 배우고 더 좋은 방향으로 고민해 내 사업에 적용할 것 같습니다. 3. 주변에서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아가거나 혹은 다니면서 부업을 하는 경우는 얼마나 보셨나요? - 정말 드뭅니다. 직장을 다니면 안정적인 수입이 주는 평안함에서 벗어나기 힘들고, 회사를 다니면서 부업을 하는 분들은... 어떤 일을 해도 성공하실 분들입니다. 퇴근 후 무언갈 한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습니다. (학창 시절에도 수업 듣고, 복습하고, 운동하고, 동아리하고, 연애하고, 책 읽고... 다 그렇게 못하잖아요?) 그리고 만약 책임 져야 할 것들이 있다면 직장을 그만두고 무언갈 하는 것은 더더욱 힘듭니다. 결론은 뻔한 이야기이지만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직 젊고, 책임질 것도 적을 때 하고 싶은 거 하는 게 행복하고 즐겁게 살 수 있는 방법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건 그냥 제 생각입니다. 참고만 해주세요 ㅎㅎ. 아직 20대 이시니 30살 전까지 하고 싶은 거 다 하세요. 그렇다고 그냥 놀고 먹고 하시라는 건 아니고 정말 내가 앞으로 10년, 20년 동안 몰입해서 할 수 있는 단 한 가지 일을 찾기 위한 일들을 하세요. 그리고 30살부터 10년 동안 그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면 10년 뒤에는 작성자님께서 꿈꾸는 멋진 삶을 살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든 한 가지 일만 10년 동안 몰입하면 성공하지 않겠습니까? ㅎㅎ 저 역시 아직은 찾고 있는 중 입니다 :) 함께 우리 힘내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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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작성자

2024년 01월 19일

얼굴 한 번 본적없는 저에게 이렇게 진심어린 답변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너무 현실적이면서 또 너무 응원의 메세지도 아끼지 않아주셔서 여전히 무언가 결심이 선것이 아님에도 앞으로 살아가는데에 이런 사람을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도 만나기 위해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딱 한가지만 더 여쭙고 싶은데 혹시 대학원 진학의 목적이나 이유도 말씀해주실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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𝙍𝙞𝙘𝙝𝙖𝙧𝙙 님의 프로필 사진

안녕하세요. 현재 1인 교육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datarichard라고 합니다. 1. 1인 사업을 한지 2년정도 시간이 지났네요. 그 때까지 제가 만든 수익이나 매출이 궁금하시다면, 부끄럽지만 거의 0입니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열심히 한 것도 아니고, 또 적극적으로 제 프로덕트를 홍보하거나 사람들의 뚜렷한 페인 포인트를 해결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정말 많이 성장했고 더 놀라운 것은 아직도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았다는 것입니다. 주변에서도 많이 도와주시고 있고 좋은 선례들과 케이스들을 보면서 매일매일 새로운 것을 배웁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도전을 반복합니다. 2. 개발자는 자신의 머리안에만 존재하던 개념이나 세계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적화 / 자동화 또는 여러가지 구성 요소들을 만들면서 어떻게 하면 더 짜임새 있게 그리고 실제와 비슷하게 만들수 있을지를 고민할수 있는 멋진 직업입니다. 그리고 내가 만든 세계를 노트북 하나로 확인할수도 있죠. 하지만 너무 자신만의 세계에 빠지다 보면 실제로 고객이 필요한 프로덕트와는 거리가 멀어질수 있습니다. 개발자와 세일즈맨 중간의 선을 잘 정하고 두가지를 골고루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부업이나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경우들은 생각보다 굉장히 흔합니다. 특히 멀티 페르소나라고 불리는 요즘 세대들에게 자신만의 부캐를 가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언제나 보상이 있으면 그에 대한 대가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마세요. 안정성이라는 보상은 언제나 정체라는 대가를 동반하고 성장이라는 보상은 언제나 위험을 동반합니다. 새로운 세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바로 결과를 얻을수 없을지라도 창업가의 삶은 언제나 모험과 도전의 연속입니다. 그러니 이 삶을 원하신다면 한번 도전해보세요. 다만 다시 돌아갈수 있을지는 장담할수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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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작성자

2024년 01월 20일

개발자와 세일즈맨 중간의 선을 잘 정하며 한가지의 강점을 가지되, 두가지 모두 골고루 연습하는것이 중요하다는 말씀 인상적입니다.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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