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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집요함과 끈기, 네이버파이낸셜 PM이 일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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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는 어떤 서비스를 만드는지, 서비스로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에 초점을 맞춰요.


Q. 요새 집중하고 있는 서비스는 뭔가요?

마이데이터 서비스입니다. 마이데이터는 법적으로 정해진 데이터를 모든 회사가 똑같이 받아요. 같은 재료로 서비스를 만들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남들과는 다른 가치를 줄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어요.

2가지 기능에 공을 들였는데요. 하나는 데이터를 묶어서 제공하는 거예요. 원래는 가입 보험의 보장 내용을 나열하는 식으로 데이터가 설계돼 있어요. 하지만 그 정도는 다른 곳에서도 얼마든 할 수 있잖아요. 뭔가 다른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외부 데이터를 추가로 소싱해서 결합했고, 그 결과 데이터를 카테고리로 묶어 분류, 요약해서 제공할 수 있었어요. 중복 보장 체크, 마일리지 할인 예측과 같이 유저에게 더 의미 있는 정보를 보여주기 위해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낸 거죠.

또 하나는 ‘모든’ 보험 내용을 보여주는 거예요. 대부분 잘 모르시는데, 우리나라 국민이면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자동으로 가입되는 보험 상품이 있어요. 하지만 일반적으로 수집하는 마이데이터에서는 그 내용이 보이지 않아요. 그래서 전국의 모든 지방자치단체에 연락해 자료를 수집했어요. 그야말로 내게 해당하는 모든 보험을 총망라한 거죠.


Q. 같은 기능이라도 전통 금융회사와 핀테크 회사의 결과물이 체감상 다른데요. 왜 그럴까요?

‘손맛’ 차이 아닐까요? 문구 하나, 아이콘 배치 하나까지 신경 쓰는 디테일이 그 차이를 만들거든요. ‘송금’이라는 어려운 단어를 쓰지 않는다든지, 화면이 부드럽게 넘어간다든지요.

카카오뱅크나 토스가 ‘혁신’이라 불리는 것도 따져보면 결국 ‘편리한 사용성’이에요.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UI, UX 측면의 개선이고요. 그게 금융사에 좋은 자극이 됐어요. 그 전까지는 좋은 상품을 만드는 것에만 초점을 맞췄지, 디테일의 필요성은 느끼지 못했거든요.


Q. 그럼 금융 PM에게 특별히 더 요구되는 자질이나 역량이 있다면요.

집요함요. 문제 해결은 기획자의 숙명인데요. 금융 영역의 PM에겐 끈기와 집요함이 더 필요해요.

규제와 장애를 고려하고, 기존의 로직을 건드려야 하기 때문에요. 내가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의 범위가 달라지거든요. 계속 부딪쳐볼 수 있어야 해요. 끈질기게 제안하고 설득할 수 있어야 하죠.

꼼꼼함도 필요해요. 금융 서비스의 핵심은 ‘신뢰’예요. 고객에게 신뢰를 드리고 유지하기 위해 필수죠. ‘일단 이 정도까지만 해서 오픈하고 반응을 보며 개선하자’ 식으로 할 수 없어요. 모든 경우의 수를 다 대비할 수는 없겠지만, 파악 가능한 예외 케이스를 모두 고려하고 대비해야 해요.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원인과 결과, 대안을 잘 정리해서 분명하게 알려드리려고 노력해요. 단순히 불편을 해결하는 것만으론 신뢰를 유지하기 어렵거든요.


처음엔 금융의 복잡한 프로세스나 규제가 한계로 느껴졌죠.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매력으로 다가오더라고요. 앞으로도 더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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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11일 오전 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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