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데몬 헌터스', 전 세계 휩쓸었다..넷플릭스 글로벌 1위 [스타이슈] |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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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야기는 많은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이견이나 충돌 중 상사라는 특수한 관계에서 생기는 어려움에 관한 이야기다. 수평적인 관계가 일반적으로 더 쉬운 미국에서도 내 상사의 의견이나 행동에 피드백을 준다는 건 쉽지 않다. 이 주제가 멘토링 토픽으로 가장 많이 나온다. 항상 내가 추천해주는 책은 "Crucial Conversations"라는 책이다. 한글판의 제목은 "결정적 순간의 대화". 자매책으로는 "Crucial Confrontations"가 있다. 한글판은 절판되었지만 중고로 살 수 있다고 알고 있고 제목은 "결정적 순간의 대면"이다. 두 책은 비슷한 결의 이야기이며 하나만 읽는다면 전자를 추천한다.
최근 들었던 관련된 질문 중에 기억나는 것 하나는 이런 내용이다.
"내 매니저가 내 공로를 가로채려고 하는 것 같아요."
더 자세히 이야기해보니 본인이 노력해서 얻은 성과인데 외부 발표를 할 때 언급은 되었지만 직접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잡지 못해서 굉장히 화가 나 있었고 매니저를 내 공을 가로챈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보기에 더 큰 문제는 그런 생각을 매니저에게 표현해본 적이 없었다는 거였다.
아무리 미국이라고 해도 상사에게 뭔가 이야기한다는 것이 권위에 도전하는 것처럼 어렵게 느껴지니 말을 꺼낼 생각을 못하고 매니저가 알아서 잘 해주기를 원한 것 같고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상향이건 하향이건 간극(갭)이 있다는 걸 이야기해야 상대도 인지하고 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나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사실로 시작해서 내 매니저는 악인이라는 상상을 하며 혼자 마음 고생하는 것을 매니저는 알 길이 없다. 어쩌면 이 팀원이 전체 발표를 하며 스트레스 받는 걸 내가 대신 해줬다고 잘 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결국 매니저가 왜 그렇게 했는지 이해하려면 이야기를 꺼내보는 수 밖에 없다.
내 생각과 다른 행동을 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은 기본적으로 "증오"나 "회피"가 아니라 "호기심"이 되어야 한다. 나와 같은 인간이고 이성적인 이 사람이 왜 이렇게 행동을 할까? 내가 모르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가? 이렇게 관점을 바꿔봐야 한다는 거다.
나는 희생양("victim" - not my fault)이고 상대는 악인("villain" - all your fault)으로 간주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helpless" - nothing else I can do)고 생각하는 순간 상대와의 대화는 좋은 방향으로 갈 수가 없다. 내가 희생양이라 상상하면서 나에게 유리한 것만 기억하지 말고 나도 그 문제에 일조(?)한 사람("actor")이고 상대는 악인이 아니고 나같은 인간("human")이라고 생각하자. 그래야 어려운 대화를 좀더 긍정적인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다. 어려운 대화가 잘 되려면 공동의 목적(Mutual Purpose)과 상호 존중 (Mutual Respect)이 기본으로 깔려있어야 한다.
이야기 후 액션 아이템으로 두 개를 이야기했다.
위의 포인트들을 염두에 두고 매니저에게 지금이라도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해봐라. "기대 -> 관찰 -> 간극 프레임웍"을 사용해서 "난 이번 성과를 내는데 큰 기여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외부 발표를 할때 나도 조금이라도 이야기할 기회가 있기를 기대했는데 그 기회를 못 잡아서 사실 실망했다. 이걸 미리 이야기했다면 더 좋았을텐데 다음에도 이런 일이 또 생기면 동기부여가 너무 떨어질 것 같아서 지금이라도 이야기하려고 한다" 이렇게 표현하고 매니저의 의견을 객관적으로 들어보라고 했다. 그리고나서 판단을 다시 해보라고 했다.
Crucial Conversations 책을 사서 처음부터 다 읽고 어떤 점을 느꼈는지 정리해서 나에게 공유해라. 그리고 좋은 영어 표현들을 달달 외워서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게 해라. Crucial Confrontations도 마찬가지인데 고급진 표현들이 많아서 영어공부에도 좋고 업무 중에 사용하기도 아주 좋다.
커리어가 길어지면 크건 작건 많은 사람과 이견/충돌이 생기게 된다. 지레 겁먹고 아쉬움을 표현하지 못하며 도망다니고 상처받고 상대를 나쁜 사람이라고 단정짓지 말자. "Crucial Conversations"는 내 커리어와 가정 생활의 만족도를 다음 레벨로 올려준 너무나도 고마운 책이며 모두에게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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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5일 오전 12:19
최근에 마침 고민하고 있었던 부분이었는데, 'Crucial Conversations'을 기회가 되면 꼭 읽어봐야겠네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한국은 물론, 미국, 영국, 호주, 프랑스, 독일, 홍콩, 인도, 이탈리아, 일본, 멕시코 등 총 22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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