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 카니발? 혹은 시작] - 이 글은 어거스트 레터에서 발췌했습니다. 격주 화요일로 나옵니다. 아래 링크에서 다른 기사를 보고 구독하세용 ! 드디어 서로 잡아먹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뉴미디어에 인수합병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경영악화 등으로 멜트다운이라고 불렸던 미국 뉴미디어가 타개책으로 인수합병을 꺼내들었습니다. 복스는 와이어드와 벌쳐를 보유한 뉴욕 매거진을 인수했고, 바이스는 리파이너리 29와 합쳤습니다. 올해 초 버즈피드 대표가 이야기하던 인수합병이 드디어 이뤄진 셈입니다. 어디보다 엣지와 색깔이 중요한 뉴미디어 시장에서 서로를 잡아먹는 인수합병이 일어난 이유가 무엇일까요? 모든 기업이 그러하겠지만 콘텐츠 산업은 인수합병이 주요 타개책입니다. 모두가 우러러보는 디즈니도 마블, 루카스필름 등 주요 플레이어를 인수하면서 세를 불려나갔죠. 자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독자적으로 생존하려던 뉴미디어도 전통적 해답을 내놓은 셈입니다. 현재 미디어의 주요 수익 모델은 광고입니다. 인수합병은 이 광고시장에서 우위를 가져올 수 있는 키입니다. 갖고 있는 창구가 많은 만큼 신규 광고 상품 개발도 가능하고, 가격을 좀 더 높게 부를 수도 있죠. 예를 들어 돈을 조금 더 받는 대신에 지면에도 광고를 실어주겠다는 등의 협상이요. 또한 기존의 타겟군과 다른 클라이언트와 협업하면서 수익도 높일 수 있고요. 물론 서로의 비즈니스모델과 프로덕트를 합친 신규 비엠 (번들 등) 을 내놓을 수 있겠지만, 당장은 광고단가를 높이고 효율성을 제고하는 방향의 인수합병이 아닐까 싶습니다. 애초에 둘 다 주요 수익원이 광고였으니까요. 물론, ip확보도 장점입니다. 현재 복스를 비롯해 많은 뉴미디어 사업자가 넷플릭스 등 ott에 콘텐츠를 판매하고자 하는데요, 서로가 갖고 있는 취재력과 이를 영상으로 제작하던 노하우를 합치면 더 나은 영상물이 나올 수 있겠죠. 예를 들어, 벌쳐에서 특집으로 다룬 기사를 소재로 복스의 영상팀이 다큐멘터리를 만든다면 판매할 수 있는 가능성은 높을 겁니다. (디즈니 같은 큰 ip가 아니더라도) 이런 ip 확보를 통한 콘텐츠 제작력 제고는 뉴미디어 사업자에게 필수요소입니다. 사업연계도 가능하겠죠. 뉴욕 매거진이 갖고 있는 오프라인 매거진 구독권과 복스의 유튜브 멤버십을 합친 새로운 멤버십을 만들 수도 있고, (장기적으로) 뉴스레터를 통합해 해당 뉴스레터의 광고 상품 가격도 높일 수 있고요. 또한 플랫폼에 팔 때, 복스와 뉴욕 매거진의 콘텐츠를 합쳐서 팔 수도 있고요. 물론, 이렇게 합쳐진다고 해서 당장 큰 변화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콘텐츠 사업자는 진정 ‘사람’으로 돌아가는 분야라 두 조직의 문화 및 디엔에이가 합쳐져야 하기 때문에 시너지가 나올 때까지 꽤 걸릴 듯합니다. 또한 이 둘이 합쳐진다고 해도 구글과 페이스북의 과점적 지위는 변하지 않고, 오히려 아마존과 같은 신규 플랫폼 사업자가 커지고 있기에 여전히 역경입니다. 기업의 전략적 의사 결정은 장고 끝에 내리는 수입니다. 결과물이 아니라 시작점이어야 하죠. 단순히 인수가 끝이 아니라 이를 통해 무엇을 할지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뚜렷한 수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 지점에서 최근 진행된 복스-뉴욕매거진, 바이스-리파이너리29의 인수합병이 희망차다고 말하긴 어려울 듯합니다. 플랫폼이 재채기 하면 폐렴에 걸리고, 반 년 단위로 곡소리가 나는 뉴미디어 시장에서 이들의 인수합병은 변곡점이 될까요 혹은 해프닝이 될까요?

✏어거스트 4번째 - 아마존과 NFL, Vice-R29인수, 버츄얼 유튜버, 우왁굳

Mail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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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16일 오전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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