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릴 줄 알아야 부러지지 않는다 - 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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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해를 거듭할수록 불행의 가능성이 커지는 세상에 살고 있다. 급변하는 세상은 개인의 소박한 여유마저 빼앗아 가고, 그렇게 스스로를 돌볼 여유를 잃은 우리의 마음은 점점 더 피폐해져 간다.
그런 우리에게 간절히 필요한 것이 바로 내공 있는 심리학자의 인생 조언이다. 저자 김정호 교수는 책 속에서 명확하고 명쾌한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우리가 삶의 시련으로부터 진정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저항해서도, 피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시련에 구부러지기도 하고, 휘어지기도 하며 삶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때그때 닥쳐오는 시련에 흔들리며 삶을 있는 그대로 끌어안는 연습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흔들리되 부러지지 않는 마음을 만들 수 있는가?
거친 절벽에서도 뿌리를 내려 자라는 소나무는 그 강인함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소나무의 모양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곧게 자란 나무보다 가로 세로로 구불구불한 모양이 훨씬 많다. 부러지지 않기 위해 자신이 뿌리내린 곳의 바람결에 따라 줄기의 방향을 바꾸기 때문이다.
그래서 곧게만 자라는 여느 나무들과 다르게, 소나무는 어떤 척박한 환경에서도 가지를 뻗어 넓게 자랄 수 있다. 소나무는 한두 번 상처 입었다고 해서 성장을 포기하지 않는다. 바람의 방향에 자신을 적응시키며 역경을 받아들이고, 나름의 기개로 자신만의 독특한 모양을 만들어 나간다. 흔들릴수록 강해지고, 버틸수록 연약해진다!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해 놓고, 우리는 같은 실수를 수도 없이 되풀이한다. 사람들에게 화내지 않겠다고 다짐해 놓고 누군가 잘못을 저지르면 자신도 모르게 다시 욱하기도 하고, 타인의 평가에 흔들리지 말아야지 결심해 놓고 나에 대한 소문이 들려오면 귀를 쫑긋 세우고 마음이 심란해진다.
하지만 그런 나 자신을 너무 나무랄 필요는 없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닥쳤을 때 화를 내고 긴장하게 되는 것은 사람의 본성이 그렇기 때문이다. 그런 나를 되돌아보며 반성하고, 다시 또 잘해야겠다고 다짐한다면 그 자체가 발전이며, 그런 자신을 칭찬해 주어도 좋다.
성장이란 그런 것이다. 단번에 다른 사람으로 뒤바뀌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 손톱만큼씩 깨닫고 자라며 나라는 인간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사소한 변화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마음 수련법을 꾸준히 실천해 보자. 1년 뒤, 10년 뒤의 삶이 완전히 달라진다. 오늘의 실수는 반드시 어제의 실수보다 낫다!
삶이 힘들 때, 우리는 쉽게 환경을 탓하고 타인을 탓한다. 그런데 정말 모든 스트레스는 바깥 환경이 만들어 낸 것일까? 사실 인생에서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무더운 여름, 높은 기온과 습도가 나를 힘들게 한다. 하지만 정말 날씨만이 그 원인일까? 더위를 더 짜증스럽게 만드는 것은 투덜대고 인상 찌푸리는 나 자신이다.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가 악화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의 무신경한 말과 행동만 탓할 것이 아니라, 그에게 지나치게 많은 것을 기대한 나 자신의 마음도 들여다보아야 한다. 처한 상황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자신을 제3자의 눈으로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몰두하고 있는 상황에서 멀어져 내 마음과 행동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때, 진정한 해결책이 보인다.
심리학자는 심리학적으로 여름을 시원하게 보낸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내가 바꿀 수 없는 것(바깥 날씨)을 바꾸려고 애쓰는 대신 내가 조절할 수 있는 것(마음)을 잘 다스려서 여름을 건너간다는 뜻이다.
부정적 감정은 억압한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억압된 부정적 감정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는 게 아니라, 마음 한구석에 숨어 있다가 반란을 꿈꾼다. 여럿이 함께할 땐 명랑하다가도 혼자 있을 때 파도처럼 우울감이 밀려온다면, 평소엔 남 얘기를 잘 들어주다가 어느 순간 별것 아닌 일에도 분노가 치솟는다면, 다 부정적 감정의 반란 때문이다.
누구인들 자신에게 고통 주는 상황, 싫어하는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겠는가? 그러나 그것이 이미 주어졌다면 받아들이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받아들이지 못하고 저항하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뿐이다.
물이 담긴 그릇을 깨뜨려 바닥에 물이 흥건하다면,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물을 닦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이 상황에서 “왜 그릇을 깼냐?”, “왜 그렇게 칠칠찮냐?”라고 저항한다고 해서 상황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물만 바닥에 더 넓게 번질 뿐이다.
흑백논리는 완벽주의와 결합하여 극심한 스트레스를 만들어낸다. 흑백논리에 완벽주의가 붙으면 자신이 추구하는 목표 상태를 ‘백(白)’이라고 할 때, 잘못된 것이나 실수가 단 한 번이라도 있으면 곧바로 ‘흑(黑)’이 되어 버린다. 따라서 흑백논리로 사고하는 사람들은 일을 추진하다가 한 번이라도 실수나 실패를 하면 곧바로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
심리학에는 ‘기분 일치성 효과’‘라는 말이 있다. 기분이 좋을 때는 좋은 기억이, 기분이 나쁠 때는 나쁜 기억이 더 잘 떠오른다는 것이다. 남편에게 화가 났을 때는 남편이 그전에 내게 잘해 준 것보다는 잘 못하고 서운하게 한 것들이 잘 떠오른다.
한번 화가 나면 그전에 화나게 한 기억들이 샘솟듯이 떠올라서 점점 더 화가 난다. 따라서 부정적 정서 상태에서는 될 수 있는 한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다. 평상심을 되찾은 후에 문제를 숙고해야 훨씬 더 현명한 판단과 결정을 할 수 있다.
태풍이 지나간 뒤, 우리는 무너진 벽도 더 견고히 쌓고, 유리창도 더 튼튼히 고정하면서 다음 태풍에 더 잘 대비하게 되지 않던가? 우리 삶도 마찬가지다. 한 번 시련에 흔들려 본 사람은 이후 더 큰 시련이 찾아와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마음의 내성과 근력을 갖추게 된다.
지금 삶이 흔들리고 있다는 건, 미래에 찾아올 더 큰 시련에 꺾이지 않을 방법을 배우는 중이라는 뜻이다. 꼿꼿하게 버티는 사람보다 유연하게 흔들리는 사람이 더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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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14일 오후 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