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으로 회사 기여도 높이는 법
디자인 나침반
기여하는 가치를 늘어야 더 많은 대가를 얻을 수 있습니다. 회사의 전략을 완전히 파악하고 절묘한 디자인으로 임팩트를 낼 수 있으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죠. 회사 관점으로 일을 바라보려면 충분한 지식과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거기다 디자인 외에 사업, 개발, 데이터, CS 등 모든 분야를 이해해야 하는데 당연히 쉽지 않습니다.
그럼 아직 회사 관점으로 전략을 파악하기 어렵다면 지금 나는 어떻게 일해야 기여도가 높아질까요? 디자이너 개인으로서 어떤 기준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을 정해야 할까요?
1️⃣ 독점적 가치가 늘어나는가?
고객이 이 회사에서만 얻을 수 있는 독점적 가치를 늘려야 합니다. 디자인은 섬세하게 고객의 마음을 살펴 크고 작은 영역에서 감동을 줄 수 있죠. 브랜드 디자인은 고객이 공감하는 고유한 표현으로 좋은 감정으로 관계를 만듭니다. 프로덕트 디자인은 고객이 가려워하는 문제를 탁월하게 해결해 앞으로도 믿고 계속 사용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히 돈과 인력이 있거나 똑똑하고 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으로는 만들 수 없는 독점적 가치입니다.
어떤 가치를 키워야 할지는 브랜드와 서비스의 전략에 따라 다릅니다. 어떤 서비스 A는 사용자에게 최고 품질의 희귀한 재료를 판매하는 곳을 전달하기 위해 최고의 상품 사진을 찍습니다. 어떤 서비스 B는 온라인에서 모든 것을 사고 바로 쓸 수 있게 하루에도 1,000개가 넘는 상품을 게재합니다. A의 디자인과 B의 디자인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A는 1,000개의 상품을 올릴 수 없고 B는 최고의 상품 사진을 찍을 수 없습니다. A가 추구하는 독점적 가치는 가장 좋은 품질일 것이고 B가 추구하는 독점적 가치는 무엇이든 있다일 것입니다.
2️⃣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내는가?
회사가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가치를 얻어야 합니다. 어떤 조직이더라도 자원은 한정됩니다. 효율을 높이려면 무엇이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시도할 수 있는 횟수가 많다면 좋지만 보통 1~2번밖에 기회가 없죠.
그래서 고객을 연구합니다. 인터뷰를 하고 사용성 테스트를 하면서 사용자가 왜 쓰는지 이해합니다. 앱과 웹의 사용 데이터를 추적해 ‘어떻게’ 쓰는지 파악합니다. 고객 연구도 무제한으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미 검증이 된 전문적인 디자인 이론과 지식을 활용하죠. 그렇게 내가 검증할 가설을 줄여 가치가 큰 가설에 집중해 기대 효과를 키웁니다.
예를 들어 프로덕트에서 고객이 상품을 구매하지 않고 이탈할 때 무작정 트래픽이 많은 구좌에 광고를 하기보다 고객이 포기하는 이유를 찾아 가장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좋죠. 소중한 고객의 주의력 비용과 소중한 회사의 제품 개발 비용을 적게 들이면서 더 큰 효과를 만드는 것입니다.
3️⃣ 더 빨리 결과를 얻는가?
전보다 더 빨라져야 합니다. 처음하는 일은 무조건 느릴 수 밖에 없습니다. 각 단계를 수행하는 것만으로도 벅차서 전체 관점으로 일을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일이 익숙해지면 단계별로 고민하고 집중하는 시간과 노력이 줄어듭니다. 이제 전보다 더 빨라질 수 있는 순간이죠.
이 때 단순히 손발이 빨리 움직이거나 시간을 많이 써서 속도를 높이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 자체가 주는 묘한 희열도 있지만 매번 달릴 수는 없죠. 그래서 과정의 병목을 찾아야 합니다. 결과물을 만드는 전체 과정을 도식화하고 가장 속도를 느리게 하는 단계를 찾습니다. 이 과정을 아예 없앨 수는 없는지, 내가 미리 처리해서 다음 과정이 더 빨리 이뤄질 수 없는지, 나보다 이걸 더 빨리 처리해줄 사람이나 시스템은 없을지 고민합니다.
예를 들어 프로모션 페이지를 만들 때 상세 페이지에서 가격 리스트가 매번 바뀌어서 전체 이미지를 새로 만들어서 저장해야 하는 상황을 가정합니다. 이 때 가격 이외의 것은 미리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가격을 표시하는 영역과 분리해서 이미지를 만들고 계속 변하는 가격 영역은 따로 파일로 만들고 아예 가격을 결정하는 부서에서 수정할 수 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https://designcompass.org/2024/06/09/way-of-contrib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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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9일 오전 1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