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 불기 시작한 '노-프랑스' 불매 운동] 약 2주 전, 프랑스의 한 거리에서 고등학교 교사가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살해를 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점차 프랑스 (넓게는 서유럽) vs 이슬람권 국가들과의 외교 문제로 비화할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코로나 19 때문에 흉흉한 유럽 민심에 악재가 또 발생하는군요 ㅠㅠ 1. 프랑스 교사 살해 사건은 유럽 전역을 충격에 빠트렸습니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해당 교사가 몇 주 전 무하마드를 풍자하는 만평 그림을 예시로 가져와 '표현의 자유'에 대해 학생들과 토론 수업을 진행했다고 하는군요. 이것에 발끈한 10대 후반의 이슬람 극단주의자 청년이 길 한가운데에서 교사를 공격했습니다. 그 결과 교사는 현장에서 사망, 범인은 범행 직후 현지 경찰에 의해 사살되었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국가적 정체성으로 중요하게 보는 프랑스 현지 여론은 순식간에 들끓었습니다. 안 그래도 코로나 19 때문에 민심이 흉흉한 상황에 이슬람교에 대한 분노까지 폭발하며 눈덩이처럼 사태가 커지고 있습니다. 2.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 건 2015년,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샤를리 엡도" 잡지사에 테러를 감행해 12명이 사망했던 사건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사블리 엡도" 잡지가 올린 무하마드를 풍자하는 만평이 테러리스트를 발끈하게 한 원인으로 지목되었죠. 살해된 프랑스인 교사가 몇 주전 수업시간에 참고 자료로 썼다던 그림도 이 "사블리 엡도"의 바로 그 만평이었습니다. 비극이 계속 이어지는군요 ㅠㅠ 3.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정부는 곧바로 이슬람 극단주의자 발본색원에 나섰습니다. 나아가 프랑스 내 이슬람 종교단체들이 남녀 학생을 같은 교실에 있지 못하게 하다거나, 여성의 사회활동을 제한한다거나, 과학적 지식 대신 종교적 복종을 강요한다던가 하는 행위들을 법적으로 제재할 것이라 나섰습니다. 이에 반대하는 프랑스 내 친이슬람 시위들을 철저하게 단속하기도 했고요. (코로나 19 방역 조치와 맞물려 더더욱 엄격하게 시위가 통제되었다고 하네요.) 4. 이 과정에서 공권력과 종교인들 사이의 문화적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키며 결국 정치 외교 문제로까지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표현의 자유를 보호해야 한다' '이슬람교도들도 프랑스 사회와 동화되어야 한다'라는 입장이지만 유럽 내 이슬람 사회는 '종교의 자유를 억압한다' '무고한 시민들까지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하고 있다'며 격앙된 분위기입니다. 5. 가장 먼저 발끈하고 나선건 터키입니다.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은 (원래부터 유럽연합과 사이가 안 좋았던 것 까지 더해지며)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을 '반-이슬람'이라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그리고 프랑스 제품 불매운동을 선언한 상태입니다. 가게 주인들도 스스로 프랑스 제품을 진열대에서 내리기 시작했다고 하는군요. 프랑스-터키 간 무역수지 관계를 놓고 보면 오히려 프랑스가 유리한 입장이긴 합니다만... 불매운동이 이슬람권 전역에 퍼진다면 말이 달라집니다. 여기에 다른 유럽 국가들도 프랑스를 지지한다라는 움직임이라, 이대로 간다면 유럽연합 vs 중동 갈등으로까지 나비효과가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고요. 여담) 지난 2주 간 상황이 눈 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느낌입니다. 더 이상 이건 '표현의 자유' '한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 등의 문제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더 큰, 유럽과 중동 정치 그리고 종교...라는 수백, 수천 년에 걸친 문화 갈등이 수면 위로 비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고 ㅠㅠ

Boycott call tests France-Turkey trade relations | DW | 27.10.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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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ycott call tests France-Turkey trade relations | DW | 27.10.2020

2020년 10월 28일 오전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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