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많은 조직과 리더들이 자신의 구성원과 팔로워들에게 혁신하라고 한다. 기존의 관행에 고착되지 말고 새로운 방식을 고민하라고 역설한다. 이 말이 중요한 걸 누가 모르나. 하지만 그 실마리가 안 보이는 게 문제다.


그런데 그 실마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호기심이다. 무언가에 대해 호기심을 느끼면 우리는 그것에 대해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고 지속적으로 더 들여다보는 집중력을 가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호기심’에 대해 근본적으로 알아보는 기회를 가져보자. 호기심은 ‘새롭고 신기한 것을 좋아하거나 모르는 것을 알고 싶어하는 마음’을 뜻한다. 즉, 어떤 지식이나 기술을 가지거나 습득하려는 욕구의 시작이다.


실제로 호기심이 원래부터 많은 사람들이 있다. 이를 특성(trait) 호기심이 높다고 말한다. 심리학에서 특성은 그 사람의 잘 변하지 않는 고유한 속성을 의미한다.


하지만 상태(state) 호기심이 더 중요하다. 왜냐하면 어떤 사람이든 호기심을 평소보다 유난히 더 갖기 좋은 특정 상황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그 사람의 특성 호기심이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더라도, 상태 호기심이 상승해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찾으려는 탐구적 자세가 강화된다.


메타인지 연구로 유명한 재닛 멧커프 컬럼비아대 교수는 이를 매우 잘 보여주는 흥미로운 연구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 연구진은 무려 10개에 달하는 실험을 통해 호기심은 ‘내가 맞을 것이라는 확신감에 틀릴 수도 있다는 묘한 불안감이 절묘하게 어우러져야만 나오는 것‘임을 보여줬다.


멧커프 연구진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일반적인 지식을 묻는 질문들에 답을 하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그 질문에 대답하는 것과 더불어 자신의 대답에 대해 얼마나 자신 있는가도 같이 밝혔다. 이후 참가자들은 자신의 대답에 대한 정답 여부를 받았다. 즉 피드백을 받은 것이다.


그다음 정답을 보고 싶은지에 대해서도 질문을 받았다. 당연히 참가자들은 자신의 대답에 확신이 있었는데 실제로는 틀렸을 때, 그다음 정답을 가장 보고 싶어했다. 여기까지는 그렇게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후에 매우 흥미로운 결과가 관찰됐다.


어떤 실험에서는 참가자들이 자신의 대답에 대한 정답 여부를 연구진에게 듣지 못했다. 즉, 피드백을 받지 않은 것이다. 여기서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자신의 대답에 대해 매우 확신이 있는 경우를 집중 분석했다.


이 경우 참가자들은 정답 여부를 아직 알지 못하지만 그 대답이 정답인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다시 나뉘게 된다. 사실 호기심이 확신이나 자신감에 기초해서 만들어진다면, 정답을 맞힌 경우와 그렇지 못한 경우에 정답을 확인하고 싶은 욕구(=호기심)는 동일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실제로는 오답을 내놓았는데 확신이 있는 경우에 정답을 확인하고 싶은 호기심이 훨씬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자신은 있지만 약간은 부족하다는 느낌 혹은 무언가 놓치고 있다는 약간의 불안감이 절묘하게 만나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때서야 사람들은 호기심을 극대화한다. 그래서 호기심을 만들어내고 싶은 리더는 그래서 이렇게 이야기해야 한다. “맞는 것 같지만 어딘가 살짝 부족하다.“ 혹은 ”훌륭한데 그래도 아직은 약간 모자란 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해야 한다.


자신감은 부여하되 약간은 부족하다는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래저래 호기심은 상황과 말에 있어서 이렇게 좁고도 절묘한 맞춤을 해야 나온다는 것을 잊지 말자. 그래서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쉽게 이끌어내지 못하는 것이니 오히려 도전해볼 만하지 않은가?

"훌륭하지만 약간 부족해" 호기심 끌어낼 최적 피드백 [김경일의 CEO 심리학]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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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하지만 약간 부족해" 호기심 끌어낼 최적 피드백 [김경일의 CEO 심리학]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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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26일 오후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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