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효리

예능 프로그램의 한 장면. 동네에서 만난 어린이에게 진행자가 “훌륭한 사람이 돼라”고 하자 옆에 있던 이효리가 말한다. “뭘 훌륭한 사람이 돼, 그냥 하고 싶은 대로 아무나 돼.”


농담처럼 던졌지만, ‘네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하라’ 또는 ‘무엇이 되지 않아도 너는 그 자체로 소중한 존재’라고 강조하는 이 짧은 한마디는 어른들을 감동시켰다.


이효리는 핑클 데뷔와 함께 톱스타 자리에 올라 10년 넘는 세월을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화려한 인기 뒤에서 늘 외롭고 힘들었다고 한다. 우울감에 빠져 한동안 헤어 나오지 못한 적도 있다.


어느 인터뷰에서 “나를 제대로 돌본 적이 없다는 걸 알고 스스로에게 너무 미안했다. 그때부터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언제 행복한지를 묻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효리네 민박〉에서 보여준 모습은 이전과는 확실히 달랐다.


이상순과의 만남에 대해 “나 자신을 좋은 사람으로 바꾸려고 노력하니 좋은 사람이 오더라“ 말하거나, 제주의 삶을 묻는 민박 손님에게 “어디에 사느냐,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있는 곳, 그 자리에서 만족하는 것,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답하는 모습은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사람과 삶에 대한 성찰이 담긴 말은 진정성이 있다. 무심히 던진 이효리의 말이 문득 마음에 와닿는 이유다.


2️⃣박재범

어려서부터 춤과 음악에 재능이 남달랐던 그는 2008년 2PM으로 데뷔했다. 하지만 1년 후, 연습생 때 쓴 글이 악의적으로 오역되며 큰 파문을 일으켰다. 맥락상 잘못된 번역임이 밝혀지면서 일단락되었지만 이미 제명당하고 미국에 돌아간 뒤였다.


숱한 악플과 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그는 묵묵히 음악 작업을 이어나갔고, 2010년 다시 한국으로 와서 솔로 가수로 새롭게 출발했다. 뛰어난 실력으로 정상에 오르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지난 일은 교훈으로 삼을 뿐, 상처로 남겨두지 않은 덕분이다.


인터뷰 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당시 심경을 묻는 질문에도 전혀 불편해하지 않는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강철멘탈을 만드는 첫 번째 요소임을, 그는 보여준다.


“예전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고 괴로워하기만 하면 되는 게 하나도 없어요. 그냥 교훈으로 삼고 더 잘 살면 되죠.”


“실수를 하면 대중이 반응하는 건 당연해요. 그저 제가 똑같은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실수를 통해 배우는 것이 중요하죠.”


“화내면서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습니다. 세상에는 부정적인 일들이 이미 너무 많이 벌어지고 있고, 거기에 또 하나 보태는 것을 저는 원치 않아요.”


3️⃣이영지

“저는 무모함, 과함, 조급함, 두려움, 이런 것들로 이뤄진 사람입니다. 남들이 취약점이라고 하는 부분이 오히려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나를 제대로 파악해 잘 갈아서 빛나게 만들고 싶어요. 단점에 대해서는 쿨해지면 됩니다. ‘나는 이게 부족하지만 언제든 장점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이영지는 2019년 〈고등래퍼 3〉에 출연, 최초의 여성 우승자로 얼굴을 알리며 방송에 진출했다. 2002년생이지만 그가 보여주는 인생관이나 삶의 태도는 나이를 가늠하기 어렵다.


“불안을 없앨 수 있을까요?”라는 팬의 질문에 “그건 잘라도 다시 나고, 뽑아도 다시 나는 겨털 같은 거예요. 그러니 그냥 꾸준히 자기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관리하는 수밖에”라는 재치 있는 답을 하고,


“유년 시절의 결핍을 어떻게 채워야 할까요?” 질문에는 “질문자님의 배경을 모르기 때문에 제가 함부로 말할 순 없지만 너무 수고 많으셨고요. 앞으로 인생에 많은 챕터가 남아 있는데, 유년 시절은 고작 첫 챕터일 뿐입니다. 많은 행복이 기다리고 있는 다음, 또 그 다음 챕터에 있을 나를 위해 삽시다”라며 위로를 건넨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족쇄가 몸무게와 나이, 이거 두 개인 것 같다”는 그의 말처럼, 이미 충분히 지혜로운 스무 살 이영지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4️⃣박세리

박세리는 우리나라 여자 골프의 역사를 쓴 전설적인 선수다. 1998년 미국 ‘US 여자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7년간 무려 23개의 우승컵을 거머쥐었고, 수많은 ‘세리 키즈’를 탄생시켰다.


이런 성과를 거두기까지 매 순간이 도전의 연속이었다. 실력만 믿고 떠났던 미국 생활은 초창기 언어 장벽과 기존 선수들의 텃세로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스스로 살아남는 법을 터득했다.


“나쁜 경험이란 없습니다. 딛고 일어설 수 있다면 모든 것이 좋은 경험이 됩니다.”


“도전하지 않고, 시작하지 않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면 절대 찾을 수 없어요. 기회가 없으면 기회를 만드는 거죠.”


운동선수에게는 사형선고처럼 느껴진다는 슬럼프. 그에게도 예외 없이 찾아왔다. “처음에는 ‘왜 나한테?’라는 마음이 들었지만 결국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낫네, 내일은 좀 더 나아지겠지”라며 마음을 달랬다고 한다.


“도전했기에 성공할 수 있었고, 성공의 끝에서 슬럼프를 만나서 나를 발견했습니다.”


5️⃣이지영

드라마 〈일타 스캔들〉 주인공은 수학 일타강사 최치열이었다. 사탐 강사 이지영은 현실판 ‘최치열’이다. 학생들에게 열정적으로 동기 부여를 하던 그는 2018년 건강을 잃을 뻔한 경험을 한 후 완전히 달라졌다.


그 일로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되돌아보게 됐다. “평소 학생들에게 ‘하루 3시간 자도 죽지 않는다. 죽을 각오로 공부하라’고 다그쳤던 것을 후회했다”고 한다. 이제는 “뼈를 깎는 고통은 반드시 실패한다”고 말한다.


건강을 돌보지 않는 생활은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만든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죽음의 문턱에서 깨달은 ‘자기 돌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자신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에게는 절대 큰 선물이 주어지지 않아요. 많은 이들이 아직 자신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가 뼈를 깎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자책하기도 합니다. 진정한 행복과 성공은 자신을 귀하게 여기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자신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만이 귀한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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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5일 오후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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