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과 장소: 마음의 비즈니스와 장소성
이번 주 <트레바리: 미친 팬덤>에서 발제한 내용. 헤겔철학에서 말하는 '장소/의미'와 젠트리피케이션 등의 이슈로 혼자 공부한 내용, 그리고 팬덤에 대한 내용을 하나로 엮어보면서 새로 정리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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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간(空間, SPACE)은 비어있는 곳, 아무 것도 없는 곳이다. 혹은 아직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은 곳이다.
2. 장소(場所, SCENE, PLACE, SPOT)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 곳이다. 고유하고 본질적이므로 대체될 수 없다.
3. 공간을 장소로 바꾸는 건 '사건'이다. 사건이란 시간, 경험, 관계 등으로 구성된다.
4. 그러므로 '장소성'은 개별적이다. 누군가에게 별 거 아닌 공간이 누군가에겐 특별한 장소가 된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도시'는 각자의 의미를 놓고 벌이는 헤게모니 투쟁의 장이 되고 '문화'는 그 의미 투쟁으로부터 파생되는 결과다.
5. 그렇다면 이 사건은 우연히 벌어질 수밖에 없나, 아니면 의도적으로 계획할 수 있나. 적어도 기획자라면 '사건을 만들어주는 일'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6. 지금은 거의 모든 영역의 비즈니스가 '마음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중이다. 특히 팬덤이야말로 마음을 기반으로 산업이나 사업이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