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후라이 1083
어제는 product manager 주간 업무 공유 회의를 참관했습니다. 회의 참관 목적은 pm 조직에 중간 관리자가 없는 관계로 상위 리더가 회의를 주관하고 있는데, 상위 리더의 요청으로 함께 회의에 동석하여 업무 내용을 이해하고, 회의 분위기나 회의 참석자 (pm)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HRBP 역할로 조직이 성과를 만드는 문화와 인재 밀도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사실 회의 참석 전에는 왜 회의에 들어가야 하는지 잘 납득이 되지 않았습니다. 다른 여러 가지 업무로 바쁜 상황도 회의를 참관하는데 주저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어제 회의에 동석하여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가능한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회의에 참관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제 회의를 통해 배운 점을 몇 가지만 공유합니다. 첫 번째는 이슈를 잘게 쪼개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일을 하며 마주하는 이슈는 생각보다 덩어리가 큰 경우가 많습니다. 그 큰 덩어리를 통째로 요리하려다가 보면 해결이 어렵습니다. 해결이 어렵다는 것은 작업 기간이 오래 걸리거나 여러 사람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작업 기간이 길고 여러 사람이 달라붙어야 한다는 것은 다른 일은 하지 못하고 큰 덩어리의 일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큰 덩어리가 전부 중요하고 꼭 해야 하는 일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잘게 나누어 보면 그중에는 생략 가능한 일도 있습니다.
이슈를 잘게 나누면 잘게 나눈 만큼 일감의 크기가 작아집니다. 일감의 크기가 작다는 것은 작은 노력으로 빠르게 완수해 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순차적으로 진행할 수 있고, 위에 언급한 내용과 같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분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체 작업 속도가 빨라지고, 작업 일정을 조금 더 선명하게 예측 가능해지며, 작업 중간에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계획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배운 점은 작업의 소요 기간을 측정하는 방법입니다. 보통 작업 소요 기간을 예측하라고 하면 자신의 업무 일정표를 보고 해당 프로젝트에 투입할 수 있는 시간을 계산합니다. 그것은 잘못된 방식입니다. 작업 소요 기간은 내 스케줄에 관계없이 해당 프로젝트를 완수하기 위해 필요한 총 시간으로 산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나는 이번 주와 다음 주에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해서 남는 시간에 조금씩 해보면 얼추 4주 후에 완료할 수 있겠어요.’가 아니라 ‘작업하는데 8시간 정도 걸릴 것 같아요.’라고 소통하는 것이 맞습니다.
실제 작업 시간 단위로 소통해야 업무 진행 여부를 의사결정할 수 있습니다. 사안의 중요도와 시급성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업무를 멈추고 중간에 긴급한 일을 투입할지, 그럼 기존 업무에 얼마나 영향을 주어 일정에 지연이 생기는지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하루 또는 주간 업무 일정을 계획할 때도 마찬가지 논리를 대입해 볼 수 있습니다. 주간 40시간을 근무한다고 했을 때, 해야 하는 일감을 나열하고 일감마다 작업 소요 시간을 붙이는 것입니다. 일감의 우선순위를 정렬하여 종료 시점을 정하고 순차적으로 진행합니다. 어떤 일을 언제 할까 퍼즐을 맞추는 것보다 총 작업 시간에 맞추어 작업 일감을 배열하는 형식이 훨씬 효율적인 업무 계획이 됩니다. 중간에 새로운 업무가 추가 요청이 들어올 때 근거를 가지고 수용과 거절을 의사결정할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일을 할 때, 이슈를 쪼개고 작업 소요 시간을 예측하여 진행하는 우리가 되길 진심으로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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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14일 오후 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