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는 사람에게 보내는 293 번째 편지

계란후라이 1105


햄버거를 먹다가 깨달은 것

어제 점심 식사 메뉴는 햄버거입니다. 원래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줄였던 음식이 라면과 햄버거입니다. 그런데 최근 직장동료가 햄버거는 완전식품으로 매일 햄버거를 먹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었다는 어느 무병장수하신 분의 스토리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리고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선생님이 매일 아침식사로 햄버거를 먹는 것이 루틴이라고 하니 귀가 얇은 사람으로 설득당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결론은 위와 같은 이야기를 들은 후 햄버거를 많이 먹게 되었다는 핑계 같은 이야기입니다.

햄버거 가게에서 판매하는 햄버거의 종류는 웬만한 암기력을 가진 사람이 모두 외울 수 없을 만큼 다양합니다. 그중에서 제가 먹는 메뉴는 오직 한 가지로 정해져있습니다. 다양한 메뉴를 골고루 맛보지 않고, 딱 한 놈만 패는 이유는 그 메뉴가 정말 맛있기 때문도 있지만, 다른 메뉴로 실패를 맛보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소중한 한 끼의 기회를 좋아하지 않는 맛으로 채우기 싫은 마음이 큽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저란 사람은 변화와 도전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햄버거를 주문할 때, 세트 메뉴가 있습니다. 주로 감자튀김과 탄산음료로 구성된 조합입니다. 탄산음료를 좋아하지 않고, 살찌는 것이 싫어서 감자튀김을 회피하려면 굳이 세트 메뉴를 주문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무리 세트 메뉴가 비용 효율적이라고 하더라도 탄산음료와 감자튀김을 먹지 않는다면, 저에게는 필요하지 않은 구성입니다.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무리 좋아 보인다고 할지라도 과감히 거절할 수 있어야 합니다. 좋아 보여서 선택했는데 자신에게 필요가 없어서 잘 활용하지 않는다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이 됩니다. 열심히 필기한 노트, 알록달록 운동화, 최신 가전제품 등 가지고 있는 무언가 중에 잘 사용하지 않고 있는 그것이 그런 녀석입니다.

어제는 제가 즐겨먹는 햄버거에 아이스커피, 감자튀김까지 한 톨도 남기지 않고 먹어치웠습니다. 어제는 그렇게 먹고 싶은 날이었습니다. 평소에 절제하며 살았다면 어제 점심 식사는 마음껏 먹고 싶었습니다. 아이스커피는 원래 0칼로리니까, 감자튀김 덕분에 살이 0.1그램이라도 쪘더라도 괜찮았습니다. 즐겁게 먹고 행복했으면 그걸로 됐습니다. 몸에 안 좋고, 시간이 아까워 못하고 있었던 것이 있다면 이제는 좀 하고 살려고 합니다. 어차피 사는 것 조금 더 행복하고 즐거웠으면 좋겠습니다. 절제가 장기적으로 더 좋을지도 모르지만, 그냥 오늘이 더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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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5일 오후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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