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속 진짜 리더, 진짜 구성원을 알아보는 법
오마이뉴스
윤정구 교수의 책 <진성리더십(2015)>에서는 리더를 이렇게 정의한다. “리더의 일반적 정의는 구성원들에게 자발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여 혼자서는 달성할 수 없는 더 큰 성과를 구성원들과 같이 달성하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조직을 위해 더 나은 차이를 성취해 내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리더는 혼자서 존재할 수 없는 존재이다. 리더의 스토리와 존재가치 그리고 철학은 자신의 진정성이 담겨야 힘이 있지만, 그 진정성이 담긴 리더의 이야기들이 구현되고 현실화 되려면 구성원들이 리더 곁에 존재해야 가능하다. 조직은 혼자의 힘만으로 움직일 수 없다.
조직이 성과를 낸다는 것은 구성원들이 각자의 포지션에서 자신의 몫을 해줘야 한다는 의미이다. 구성원들의 힘이 모여 조직이라는 것을 움직인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힘의 방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방향은 누가 정하는 것인가?
구성원들은 맡은 일을 하다보면 전체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회사 전체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업무만 바라보며 행한다. 지금하는 일이 어떤 의미를 갖고 회사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 인지하지 못한 상태로 열심히 한다. 방향을 보고 행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역할이나 역할론에 심취하게 된다.
하지만 리더는 전체의 흐름을 이해하고 조직을 바라보면서 어떤 방향으로 조직이 향할지를 판단해야 한다. 각 부서의 이해관계가 존재하고 개인마다의 사연이 존재하지만 리더는 방향에 대해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
리더는 여러가지 상황들을 복합적으로 고민하게 된다. 그런 고민 속에서도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자신 내면에 존재하는 진정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진정성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진정성이 아니라 자신의 상황에서만 바라보는 상황론적 판단일 경우가 많다.
진정성이 담긴 자신의 이야기와 철학이 없으면, 상황론에 빠져 방향이 흔들리고 틀어진다. 구성원을 한낱 소모품으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다. 방향의 설정이 상황논리로만 점철될 때 리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리더는 진정성 있는 철학과 스토리를 바탕으로 지행일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구성원들이 리더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 메세지를 전달하지만 말과 행동이 다르다면 구성원의 자발적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없다. 구성원들이 리더를 신뢰하고 따른다면, 지금 맡은 일에만 집중하는 좁은 개념의 성실함을 벗어나 더 큰 세상을 바라보고 경험할 수 있다.
리더는 구성원들이 스스로 자신의 그릇을 더 크게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방향을 이야기하고 각자의 일의 의미가 무엇인지 서로 공감하도록 해야 한다. 지금 보고 있는 세상이 전부가 아닌 또 다른 세상을 꿈꿀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
또한, 리더는 진짜 구성원을 판별할 줄 알아야 한다. 서로의 그릇을 성장시켜 줄 사람이 누구인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리더가 사람을 볼 수 있다면, 서로에게 힘이 되는 구성원을 곁에 두려고 노력할 것이다. 진정성으로 신뢰가 쌓이면 쓴 소리는 서로의 성장을 위한 시간이 된다는 걸 이해하게 된다. 진정성으로 조언할 수 있는 구성원이 있는 리더는 외롭지 않다.
“지도자는 사람을 알아볼 수 없으면 안 되고, 알아보지만 임용할 수 없으면 안 되고, 임용할 수 있지만 신임할 수 없으면 안 되고, 신임할 수 있지만 간여하도록 하면 안 된다. 리더의 권위는 인사에서 나온다.” <James Humes>
조직이라는 곳에서 리더가 자신이 원하는 사람들만 곁에 둘 수는 없다. 이미 조직의 구성원이 셋팅된 곳에서는 조직 내 진짜 구성원들을 판별해서 그들에게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 하지만 일을 하다보면 모든 구성원을 같이 끌고 갈 수 있는 상황만 존재하지는 않는다.
조직과 맞지 않거나 자신의 재능이 다른 곳에 맞는 구성원이 있다면 그들이 더 빛날 수 있는 곳을 찾아가도록 냉정히 평가해 줄 필요가 있다. 불필요한 에너지를 쓰는 시간을 아껴 더 집중하고 신경써야 할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쓰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결국 조직의 성공 스토리는 서로를 이해하며 공감하고 서로의 진짜를 표출할 수 있는 곳에서 만들어진다. 진짜는 진짜를 알아본다. 진정성 있는 리더의 가치를 펼칠 수 있기 위해서는 조직 내 진짜 구성원들을 찾아 그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렇다면 조직 내 진짜 리더와 진짜 구성원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자신에게 진실되도록 노력하며 지행일치를 실천하며 자신만의 스토리와 가치를 지키려고 애쓰는 사람이 진짜다. 그들에게는 신뢰와 믿음 그리고 존경이 발생하게 되며, 어떤 것도 해낼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기게 된다.
조직은 사람이 존재하는 곳이고, 그 속에서 리더는 옳은 방향을 설정하고 구성원을 성장시키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구성원은 조직의 톱니바퀴가 아니다. 자신의 성장을 꿈꾸며 일의 의미를 리더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모든 리더와 구성원이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진정성을 바탕으로 지행일치를 추구하며 서로의 성장에 기여하는 진짜가 조직에 50% 이상만 존재해도 그 조직은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늘 경계해야 할 부분이 있다. 통상 자신은 진짜라고 생각하며 스스로 진짜라고 주장하지만, 변질된 환경에서는 진짜가 가짜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이다. 조직 내 그들이 스스로 고착화되고 기득권을 누리면서 조직이 그들만의 리그로 변질되면 조직에 초심은 사라지고 다양성이 자리 잡지 못한다. 그들은 이미 진짜가 아닌 가짜 조직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혹시 지금 당신은 진짜인 척하는 가짜 리더와 그들의 무리 속에서 안위를 취하는 가짜 구성원에 둘러싸여 근무하고 있는가? 조직에 다양성이 사라지고, 자신들만이 옳다고 우기는 무리들이 단단한 성을 쌓고 있다면 그 조직은 이미 가짜로 변질됐을 가능성이 크다. 리더는 귀와 눈이 멀지 않기 위해서, 늘 따가운 조언을 귀담아 듣고 진짜를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리더에게는 싫은 소리, 쓴소리를 내색하지 않고 들어주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현명한 군주는 인재를 얻는 데 애쓰고 멍청한 군주는 세(勢)를 불리는 데 애쓴다.” <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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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7일 오후 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