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우리는 현대판 서울의 봄을 봤고 직접 경험했다. 군, 경이 국회 진입을 시도했고 국회 의사당의 창문이 부숴졌다. 시민들은 일제히 국회 앞으로 나와 군, 경의 차량 진입을 몸으로 막았다.
아무도 계엄령에 동의하지 않았다. 국방부 장관, 행안부 장관 그리고 대통령만이 이를 동의하여 진행한 계엄령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 관료들 역시 이를 인지하지 못한 상황이었고 현재, 대통령의 측근들인 관료들이 일제히 사의를 표명했다.
계엄령으로 한국 주식시장은 하락장으로 시작했고 환율 역시 1470원대까지 가는 사태가 발생했다. 삼성, 롯데 등 한국 대기업들의 위기 속에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되어 버렸다.
계엄령 해제는 여야의 합의로 이뤄졌다. 국민의 힘 의원은 많이 참석하지 않았지만 10명 이상의 의원들이 참석하여 계엄령 해제에 동의했다.
역대급으로 여야가 합의되지 않고 있는 오늘날 국회인데 정말 오랜만에 마음을 모았다. 서로의 생각, 정치 이념은 달라도 우리가 지켜내고자 하는 바는 똑같았다.
과거, 한국이 힘든 상황에도 우리는 하나로 뭉쳤다. 일제 시대를 기점으로 IMF 시절, 태안 기름 유출 사태 등 국민이 나섰다. 국민들도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져있는, 양극화의 극한의 상황이지만, 나라를 지키고자 발 벗고 나섰다.
경제, 정치, 사회, 문화 모든 방면에서 이렇게 어렵다고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계엄령 해제를 통해 우리는 배웠고 확인했다. 갈라져 있지만 하나로 뭉칠 수 있다는 부분을 말이다.
오히려 잘됐다. 좋지 못한 일을 기점으로 일어설 수 있는 회복 탄력성을 얻었다. 진지하고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모두가 인지했다. 그리고 다시 하나될 수 있는 희망의 신호탄을 쐈다.
해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듯, 한국은 가장 어두운 새벽을 지나고 있지만 해가 뜨려는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다. 항상 그랬듯, 우리는 이겨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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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4일 오전 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