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첫 학기 마친 소감

학부를 졸업하고 8년 정도 프로그래머로 일을 했고, 올가을부터 조지아텍 컴공 석사를 병행하고 있다. 경력이 5년을 넘어가면서 배움이 많이 더뎌졌다. 특히 지난 3년은 새로운 것을 배우기보다는 기존에 잘하던 것을 활용하는 데 집중했던 시간이었다.


대학원을 시작하면서 찾아온 가장 큰 변화는 오랜만에 수업을 통해 지적 자극을 받으며 배움에 점점 더 목말라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동안 소홀했던 독서를 정말 많이 했다. 육아를 하다 보니 온전한 1시간을 확보하기 쉽지 않았지만, 15분, 30분씩 틈틈이 공부, 과제, 독서를 이어갔다.


LLM 덕분에 요즘 온라인에는 AI가 쓴 글이 넘쳐나는데, 넋 놓고 읽다 보면 너무 당연한 말이나 심지어 틀린 말을 그럴싸하게 포장한 글을 읽고도 무언가를 배웠다고 착각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책은 달랐다. 저자의 수십 년의 전문성이 녹아 있는 통찰이 페이지마다 꽉꽉 담겨 있다. 지식과 실력을 쌓고, 삶에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힘은 여전히 책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원 첫 학기를 마치고 나니 그동안 잊고 지냈던 배움의 즐거움과 호기심이 다시금 살아난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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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11일 오전 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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