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럴 때 추천해요 : "연말연시에 어울리는 책을 고르는 중일 때 - ①"
01 . 사실 워낙 유명한 책이라 추천이란 말이 조금은 무색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책은 연말연시에 추천하고 싶어 나름 아껴두고 있었는데, 마침 엊그제 ⟪에디토리얼 씽킹⟫을 출간한 '터틀넥 프레스' 인스타그램에 이런 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돌이켜보면 12월 출간이 전략적으로 느껴졌을 만큼 ⟪에디토리얼 씽킹⟫은 연말과 연초에 어울리는 책입니다. 읽고 나면 무언가 새롭게 시작하고 싶어지거든요.
(...) 각자의 삶과 필요에 따라 '에디토리얼 씽킹'을 대입해 보는 다양한 시도를 하시더라고요. 예를 들어 에디토리얼 씽킹으로 나의 삶 편집하기처럼요.'
02 . 맞습니다. 분명 기획이나 마케팅, 에디팅 업무를 하는 분들을 위해 쓰인 책이지만 사실 편집의 관점과 기술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무엇을 어떻게 바라보고 활용할 것인가'라는 대전제를 품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 해를 정리하는 지금의 시점에서 보자면 '나는 올 한 해를 어떻게 정리하고 기억하고 싶은가'라는 그 편집점에 대해 고민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죠. 그런 의도에서 저도 연말연시에 이 책을 소개하고 싶었던 겁니다.
03 . 처음 ⟪에디토리얼 씽킹⟫을 만났던 시기는 올 2월쯤이었습니다. 사실 잡지 에디터가 쓴 편집에 관한 글이라기에 조금의 선입견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물성이 있는 잡지를 너무도 좋아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꽤 특수한 영역으로 분류되는 직업이 바로 잡지 에디터이고, (건너건너 듣기로는) 꽤나 보수적이고 직군에 대한 프라이드도 높다고 알고 있기에 IT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제게는 꼭 맞는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없겠다 싶었거든요. 그래서 그냥 교양을 쌓는다는 의미로,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했던 책이 바로 이 책이었습니다.
04 . 하지만 읽는 내내 주요 내용을 노션에 옮겨 적느라 맘도 손도 바빴습니다. 에디터의 시각으로 쓰인 책인 만큼 책의 구성과 스토리라인이 탄탄했고, 잡지라는 특수 영역을 기반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그 관점과 기술은 세상 어느 영역에 대입해도 크게 이질감이 없는 것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죠. 특히 저자의 화법과 필력이 매우 뛰어나서 누구나 몰입감 있게 읽을 수 있고 책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들도 정말 맛깔나게 잘 표현해냈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책의 균형이라는 재미와 유용함, 모두를 잡아낸 작품인 거죠.
05 . 그중에서도 저는 저자가 생각하는 '에디토리얼 씽킹'의 12가지 항목을 하나하나 뜯어가며 읽는 재미가 가장 컸습니다. 한 번은 개인적으로 읽고, 또 한 번은 독서모임을 준비하면서 읽게 되었는데 두 번째 읽을 때는 굳이 책의 순서를 따르지 않고 제가 읽고 싶은 항목부터 읽어나갔거든요. 그러니 오히려 제 머릿속에서 '에디토리얼 씽킹'이 재정의되고 재정리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자가 의도한 해체와 결합을 잘 수행한 독자 중 한 명이 된 거죠.
06 . 연말이 되면 흔히 평소에 잘 손이 가지 않던 책들을 선물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왠지 실용서를 선물하면 여유로워야 할 연말연시에 괜한 압박감을 주는 기분도 들죠. 하지만 저는 가끔 이렇게 새해 목표를 세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거나,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내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을 선물하는 것도 꽤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잠깐의 분위기를 즐기다가 어느 순간 다시 먼지 쌓인 상자에 넣을 트리 같은 존재가 아니라면, 책은 결국 곁에 두고 자주 음미할 수 있는 책이 좋은 책이니까요. 굳이 ⟪에디토리얼 씽킹⟫이 아니더라도 이런 관점으로 연말연시를 위한 책 한 권을 골라보는 것도 새해를 맞이하는 좋은 자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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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22일 오후 3:10
1. 젠슨 황은 항상 뛰어난 학생이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사회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법을 배우기란 쉽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