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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조금씩 좋아질 수 있을까? 출근하면서 질문할 때가 많았습니다. 올해 회사는 "우리는 판을 바꾼다"라고 기업문화 캠페인 슬로건을 정했고 오피스 곳곳에는 '날마다좋아지는우리', '따뜻한프로페셔널'이란 문구가 스며들었죠.
"날마다좋아지는우리, 따뜻한프로페셔널"
슬로건을 처음 접했을 때는 머리로 이해하기에 너무 개념적이고 선언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가끔은 머리로 완전히 이해한 이후에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실행을 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실체에 가까운 것들을 이해할 때가 있습니다. 조직문화, 핵심가치, Credo, Way of Working 등이 그러했습니다. 운이 좋게도 지금까지 다녔던 모든 회사에서 이런 슬로건을 정하거나 일방식을 정의할 때 참여했던 탓에 이런 인식이 강화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머리로 완전히 이해하고 실행하려고 하면 어렵습니다. 지금은 어려운 문제를 쉽게 푸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어깨에 힘 좀 빼고 일단 해보면서 체득하는 중입니다.
연말엔 대표님이 발표할 자료를 만들거나 회사를 대표해 회사소식을 공유하는 날들이 있었습니다. 회사를 대표하는 자료의 스토리라인을 잡거나 직접 마이크를 들고 소식을 이야기하는 건 감사한 일이지만 부담이 됩니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내 이야기를 하는 것과는 무게감이 다르니까요. 아직 회사에 대해 모르는 게 많을뿐더러 언제나 제 스타일이 최선이 아니라는 생각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게 다 회사에선 결국 '일'이더라고요. 고민만 하고 제가 실행하지 않으면 누군가 그 틈을 더 채워야 하죠. 특히 정답이 없는 일이면 이게 가속도가 붙습니다. 빈 페이지를 펴놓고 고민을 해야 하는데 자기 프로젝트를 하면서 번외로 병행해야 하니 결국 개인시간을 더 쏟아야 합니다. 이런 생각을 갖고 나서야 그레이존을 채우려고 애써준 동료를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동료의 애씀에 빚을 졌습니다.
내년에도 머리로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하면서 나아지는 방향을 선택할 생각입니다. 지금 저는 한창 여름인 멜버른에 머물며 한해를 회고하고 있습니다. 어수선한 시기가 선함으로 아물길 바라며, Merry Christma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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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25일 오전 1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