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런 리더들과 근무를 해봤다. 즉각즉각 피드백을 주는 리더. 내 시간을 어쩔 수 없이 업무에만 쓰게 하는 리더. 리더가 바로 바로 피드백을 주면 직원들이 딴 짓을 못한다. 딴 짓을 못하는 것을 “업무몰입(job invlovement, engagement)”라고 우아하게 표현한다.


기안이나 보고가 끝나면 리더의 피드백이 올 때까지 직원들은 잠시 멈춤모드(pause mode)에 진입한다. 피드백이 더 늦어지면 휴식모드(stop mode)로 전환된다. 이렇게 되면 직원들은 ‘리더의 피드백이 늦거나 없어서’ 일이 더디다고 느낀다.


차라리 진짜 휴식이라도 되면 좋은데 ‘왜 피드백이 늦지? 뭐가 잘못됐나?’ 등으로 직원들의 머릿속은 더 복잡해 진다.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진이 빠진다.


리더는 리더대로 쌓여있는 업무 때문에 피드백이 늦어진다고 핑계를 댄다. 직원들의 업무몰입도가 낮아질 수 밖에 없다. 농구에서 패스 없이 볼을 갖고 있다가 오버타임에 걸리는 경우와 같다.


최악의 경우는 일이 많아서 ‘사람이 부족하다’고 결론짓는다. 회사에 사람 뽑아 달라고 징징거린다. 농구에서 상대편은 5명인데, 우리만 패스하는 시기를 놓치고 선수 한 명을 더 채워달라는 격이다. 회사만 골병이 든다. 리더의 리얼타임 피드백이 핵심 Key이다.


나는 느릿느릿한 리더, 피드백이 전혀없는 리더들과 같이 근무를 해봤다. 즉각즉각 피드백을 주는 상사와도 같이 근무해 봤다. 즉각즉각 피드백을 주는 상사와 있을 때 엄청난 양의 일을 경험했고 내 직무역량도 도약(quantum jump)했다.


리더의 피드백 속도가 느리면 저절로 직렬식 업무방식이 되는 것이고, 리더의 피드백 속도가 빨라지면 저절로 병렬식 업무방식이 된다. 난 아직 직렬식 업무방식으로 일하는 좋은 회사, 훌륭한 회사(Good, Great Company)를 본 적이 없다. 앞으로는 더 그럴 것이다.


즉각즉각 피드백을 주면 직원들이 딴 짓을 할 겨를이 없다. 직원들의 업무몰입도 구성 요인을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리더의 리얼타임 피드백이 ‘몰입도 상승 요인’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리더의 리얼타임 피드백이 리더와 직원들의 역량을 키워주는 것이 확실하다. 리더의 리얼타임 피드백은 리더 중에 어떤 리더가 유능한지를 확실하게 ‘선’을 그어 준다.


리더의 리얼타임 피드백이 병렬식 업무방식으로 가는 길목이다. 회사에서 여러가지 업무를 동시다발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떠들 필요가 없다. 나는 즉각즉각 피드백을 주는 리더인가? 아닌가?

[백진기 칼럼]이런 리더와 근무해 본적 있나요?(1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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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21일 오후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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