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때를 위한 책 - vol.61 ] ⟪호시노 리조트 스토리⟫

📌 이럴 때 추천해요 : "조금은 편하고, 유쾌하며,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각의 경영 이야기가 듣고 싶을 때"


01 . 팬데믹이 오기 전인 2019년, JOH에서 발행했던 ⟪매거진 B : 호시노야⟫ 편을 참 재밌게 읽어었습니다. 그리고 머지않아 일본 여행을 간다면 호시노야 체인에 한 번 묵어봐야지 생각했었는데 코로나가 터졌더랬죠..... 덕분에(?) 아직까지도 그 목표는 실행되고 있지 않고 늘 호시노야나 호시노 리조트 체인을 다녀온 분들의 숙박기가 올라오면 부러움을 가득 안고 있었는데 지난달 반가운 책 한 권이 등장했죠. 바로 호시노 리조트의 경영 이야기를 조명한 ⟪호시노 리조트 스토리⟫였습니다.


02 . 호시노 리조트의 대표 럭셔리 브랜드인 호시노야는 명실상부 일본 리조트 계의 가장 선두에 위치한 업체이자 전 세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특유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됩니다. '료칸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호시노야에 가면 된다. 실망할 일이 별로 없으니까. 대신 그 이후 다른 료칸들을 방문하게 될 경우 좀 시시할 수 있으므로 판단은 각자가!'

일본의 한 료칸 전문 매거진에서 2000년대 호시노야가 급성장하던 시기에 남겨놓은 이 평가가 지금도 두고두고 회자될 정도니 말입니다.


03 . 그런 의미에서 저는 ⟪호시노 리조트 스토리⟫의 발간이 무척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2018년에 출간된 ⟪매거진 B : 호시노야⟫ 편을 제외하고는 (적어도 제가 알기론) 한국에서 호시노 리조트를 제대로 조명한 책은 없었거든요. 그래서 가끔 영어 원문으로 된 자료들을 보거나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소개 영상 정도를 훑어보는 수준이었는데 책으로 호시노 리조트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는 건 그 존재만으로도 꽤 즐거운 만남이었죠.


04 . 이미 아시는 분들은 있겠지만 호텔 비즈니스는 꽤 보수적인 사업 군에 속합니다. 외국의 경우는 전형적인 부동산 산업으로 분류되고 국내에선 대기업의 오너십이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계열사일 확률이 높기 때문에 작은 시도 하나를 하려고 해도 수많은 보고와 탑다운 방식의 의사 결정이 이뤄지는 분야죠. 우리만 해도 이런데 전통과 보수의 아이콘인 일본에서라면 호텔 체인의 경영 구조는 훨씬 딱딱할 거라 쉽게 예상되지만 그 기대를 보기 좋게 깨뜨린 사례가 바로 호시노 리조트입니다.


05 . 호시노 리조트는 일종의 지방분권화(?)로 브랜딩을 완성시킨 꽤 독특한 사례로 손꼽힙니다. 호시노 리조트와 그 체인이 위치한 지방의 현장 직원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면서 서비스 상품을 개발하고, 누구보다 먼저 호시노 리조트의 마케터를 자처해 남다른 영감과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죠. 놀이공원만 하더라도 즐기며 일하는 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라고들 하는데 보수적인 호텔 업계에서 이런 바텀업 방식의 경영과 브랜딩이 가능하다는 건 정말 독특한 일이죠.


06 . 저도 그동안은 이 정도 수준의 이야기들로 호시노 리조트와 호시노야 브랜드를 이해하고 있었는데 ⟪호시노 리조트 스토리⟫에서는 이 기업이 소유한 여러 브랜드와 체인의 사례를 하나씩 짚어가면서 그들의 DNA가 어떻게 완성될 수 있었는지 그 과정을 하나하나 보여줍니다. 덕분에 경영 스토리를 읽으면서도 여행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고, 마케팅 이야기를 엿보는 도중에 조직 문화에 관한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도 있죠.


07 . 그러니 혹시 조금은 편하고, 유쾌하며,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각의 경영(혹은 브랜딩) 이야기에 배고팠던 분들은 ⟪호시노 리조트 스토리⟫를 한 번 만나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책도 두껍지 않고, 문체도 딱딱하지 않아서 금방 읽을 수 있고 무엇보다 회사가 설립되기까지의 지난한 역사를 훑지 않고 꽤 빨리 본론과 사례로 접근하는 점도 좋은 포인트니까요, 이 기회에 호시노 리조트의 문화를 간접 체험해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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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24일 오전 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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