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바리 시즌4, 세 번째 모임을 마치고 - 책임감과 '최대한의 나'》

벌써 <리서치 하는데요> 시즌4, 세 번째 모임이었습니다. '벌써'라는 말이 어울리는 2월의 첫 번째 금요일은 유난히 날이 추웠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윤정 님께서 준비해 주신 모임에는 8명이 모였고 도치피자에서 먼저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눈 덕분에 모임은 평소보다 더 편하게 시작했습니다. 매달 1번, 4시간 가까이 얼굴을 마주 보고 같은 책에 대해 다른 생각과 고민, 관점을 공유하며 각자의 해상도를 넓혀가는 것은 큰 퍼즐을 함께 맞춰가는 것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 모임마다 잔잔하면서도 단단한 모임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개인적으로 안부를 묻고 싶은 마음, 독후감에서 엿보인 멤버의 고민에 대해 더 들어보고 싶은 마음들이 함께 있습니다. 4번의 시즌을 하는 동안에 공통적으로 느끼는 건 3번째 모임이 되어서야 비로소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여기서는 '안전하다', '무해하다'라는 감각입니다. (물론 클럽장으로서의 자기 합리화일 수도 있습니다) 시즌을 이어나간다면 어떻게 그 감각을 함께 느낄 수 있을지, 조금 더 빨리 그런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해 보겠습니다. 이번 모임도 잔잔하고도 단단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함께 모임을 만들어주시는 파트너, 민영 님께도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합니다. 덕분에 다음 시즌5도 어찌어찌, 꾸역꾸역 시작해 볼 생각입니다.


이번 모임에서 읽은 제현주 님의 『일하는 마음』은 제가 항상 곁에 두고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나는 지금 이 일을 하면서 행복한 걸까?",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라는 마음이 들 때마다 꺼내보는 책입니다. 아껴둔 책을 제가 아끼는 모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읽고 다른 생각을 나누며 돌아오는 길은 생각보다 따뜻했습니다.


[ 모임에서 함께 나누고 싶었던 3가지 관점 ]


1️⃣ 일을 하면서 어떻게 성장할 수 있어요?


성장 자체를 목표로 하기보다 오늘의 과업에 집중해야 할 때가 있어요.


2️⃣ 책임감을 갖는 게 도움이 될까요?


무언가에 책임감을 갖는 것, 어떤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다는 것은 '쓰임'이나 '자기 효능감'을 느끼는 데 필수적일 수 있어요. 다만, 그 책임감이 나의 의식과 일치되어 있는 것인지, 조직이나 상사가 부여해서 시키는 일에 그치는 것인지 판단해 볼 필요가 있어요.


3️⃣ '필요 이상'을 쏟아붓는 선택은 언제 해야 할까요?


손에 일이 익지 않았을 때 가성비를 따지기 어려운 시기가 있습니다. "10분짜리 인터뷰를 위해 밤을 꼬박 새워 준비했던" 김현정 PD의 이야기처럼, 가장 깊은 지점까지 닿으려면 숨을 참고 물속으로 내려가야 하는 때가 있을 테니까요. 다만, '과잉노력과 즐거움의 총량 늘리기' 그래프에서 나눈 이야기처럼, '필요 이상'의 기울기를 너무 가파르게 해 90도에 가깝게 만들면 마음과 몸이 지칠 수 있습니다. 그래프가 완성되려면 기울기가 0도가 되는 지점까지 이르러야 하는데 그전에 그만두면 즐거움을 느낄 수 없으니까요. 내가 내일도 운동장에 나가서 뛸 수 있는 정도로,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을 만큼의 '필요 이상'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반드시 '최대한의 나'를 만날 수 있을 테니까요.

https://redbusbagman.com/trevariseason43/

트레바리 시즌4, 세 번째 모임을 마치고 – 책임감과 ‘최대한의 나’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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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바리 시즌4, 세 번째 모임을 마치고 – 책임감과 ‘최대한의 나’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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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8일 오전 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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