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디자인, 주인의식이 사라지고 주인이 바뀌는 시대⟫

최근 가장 인상 깊게 읽은 UX TRENDS의 글을 의역했습니다. 제 평소 생각을 담아 번역한 것이라 원문을 함께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위기의식이 여느 때보다 높은 UX 업계에서 어찌어찌 꾸역꾸역 일하는 분들께 작은 공감과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원문 제목이 'A Love Letter About Change'였습니다.

2010년대 후반에 정점을 찍었던 UX 열풍이 이제 사그라들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들의 영향력은 약화되고, UX는 비즈니스 목표의 원동력이 아닌 부산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디자인 영향력(통제권)은 디자이너에서 알고리즘, 자동화 도구, 비즈니스 이해관계자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1️⃣ 문제의식이 사라진 디자인 데이터 제공: Figma 등 여러 도구에 디자인 산출물을 올리면서 AI 훈련에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디자인할 자격, 소요 시간, 금전적 가치에 대한 인식은 생각보다 더 빠르게 바뀔 것입니다. 그 영향을 받는 것도 디자이너가 될 테죠.

2️⃣ 비즈니스 중심 디자인: 사용성보다 클릭률을 높이기 위해 사용자 여정을 바꾸고 기만적 패턴을 계속 더하고 있습니다. 빼는 대신 늘리는 디자인에선 의미보다 성장 지표가 우선시 됩니다.

3️⃣ 알고리즘 중심 접근: 깊이 있는 UX 리서치 대신 자동화된 A/B 테스트를 활용하고, 데이터가 의사결정을 주도하게 됩니다. 알고리즘은 모든 고민의 면죄부가 되고 있습니다.

4️⃣ 미완성 제품 출시: '완벽보다 빠른 실행'이나 '빠르게 실패하기', 'Lean UX' 같은 개념을 핑계로 준비되지 않은 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만드는 이의 애씀이 사라진 제품 경험은 사용자의 애씀이 되거나, CES에서 번쩍 광고하고 사라지는 폭죽과 닮았습니다.

5️⃣ 정치적 환경: 디자이너들은 디자인보다 이해관계자 조정에 에너지를 쏟고, 정리해고 위협 속에서 본질적 역할 대신 생존에 집중합니다. 필요한 Internal Politics와 불필요한 사내 정치를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6️⃣ 타인의 인정 갈구: 직장에서 얻지 못하는 인정을 위해 LinkedIn에 자극적인 게시물을 올리고, 깊이 있는 토론보다는 '좋아요' 모으기에 집중합니다. 자신의 루틴을 위한 기록과 보여주기 위한 기록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7️⃣ 기업 주도 디자인 담론: IxDA 같은 독립적인 디자인 커뮤니티 이벤트는 쇠퇴하고, 피그마나 Adobe 같은 기업이 디자인 의제를 결정합니다. 그곳에 가지 못하면 잊히거나 외면받는 것 같은 느낌은 또 다른 Peer Pressure입니다.

그럼에도 변화 속 기회를 찾을 수 있다면

이 순간에도 디자인은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커리어 전환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매니저 트랙으로 나아가거나 사용자 심리, 접근성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길, 혹은 기본으로 돌아가 디자인 본질에 집중하는 방향도 있습니다.

디자인과 UX 리서치의 핵심 가치는 사람에 대한 이해와 공감입니다. 기술은 변해도 이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디자인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이 변화의 시대에도 의미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Source: 『The State of UX in 2025』, Fabricio Teixeira, Caio Braga 작성

https://www.linkedin.com/posts/redbusbagman_the-state-of-ux-in-2025-activity-7315173201091743744-Gkjy?utm_source=share&utm_medium=member_desktop&rcm=ACoAAAZSc3oBarIEHbo_ENsWiZv-BA5Ud1-qJ3U

The State of UX in 2025 | Walcoln SJ Rhee

www.linkedin.com

The State of UX in 2025 | Walcoln SJ Rhee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또는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5년 4월 8일 오전 12:47

 • 

저장 10조회 1,25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