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에서 배우는 관계와 성장의 통찰
한국뉴스투데이
생텍쥐페리(Antoine de Saint-Exupery)의 소설 <어린 왕자>는 성경 다음으로 많이 번역되고 읽힌 책이다. 전 세계 200개 이상 언어로 번역되었고, 2억 부 이상 팔린 명작 <어린 왕자>에서 관계와 행복에 대한 삶의 지혜를 통찰해 보았다.
✅관계에 대한 통찰, 관계란 서로에게 길들여지는 것!
방송인 김구라씨가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서 가수 이효리씨에게 말했다. “상순씨는 참 좋은 사람이예요. 그렇죠?”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어디 있나요? 상순 오빠는 저하고 잘 맞는 사람이에요.”
이 말을 듣는 순간 소위 말하는 현타가 왔다. 흥미로운 연예프로그램이 갑자기 철학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이효리 씨의 말을 몇 번이고 되새겨 봤다. ‘아, 그렇지. 이거구나!’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잘 맞고 안 맞고는 상대적인 것이다. 누구나 인정하는 ‘좋은 사람’일지라도 나하고 안 맞으면 좋은 관계를 만들기 어렵다. 그래서 ‘좋은 사람’을 찾을 게 아니라 ‘나하고 맞는 사람’을 찾아야 현명한 사람이다.
생텍쥐페리는 소설 <어린 왕자>에서 관계에 대한 정의를 ‘길들여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막을 걷던 어린 왕자가 여우를 만났다. 어린 왕자가 여우에게 “같이 놀자.”라고 말하자 여우는 자신이 “길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같이 놀 수 없다.“라고 말한다.
어린 왕자가 ”길들여진다는 게 무슨 말이야?“라고 묻자, 여우는 ”그건 관계를 맺는다는 말이야.“라고 한다. ”난 너에게 수많은 다른 여우와 똑같은 한 마리 여우에 지나지 않아.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린 서로를 필요로 하는 사이가 되고 난 너에게, 넌 나에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되는 거야…“
‘길들여진다’라는 말은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로 맞춰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오랜 시간 주고받으며 만들어진 길, 반복적으로 맞춰가며 생긴 리듬이 ‘길들여짐’이고 그것이 곧 ‘관계’라는 것이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몇 가지 사건이 있다. 10살 제자에게 “넌 이제 우리 반 학생이 아니야!”라며 정서적 학대를 한 선생님, 직장 내 따돌림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공무원 이야기 등이다.
가해자들은 모두 하나같이 좋은 관계 맺음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다. 그들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을까?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사건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정현종 시인은 <방문객>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좋은 관계를 맺으려면 타인의 인생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한 사람의 일생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생텍쥐페리는 <어린 왕자>에서 ‘길들여진다’라는 말을 통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존재가 되는 방법을 일깨워준다. 지금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해보자. 나는 그들을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존재로 대하고 있는가?
✅행복에 대한 통찰, 행복은 내 마음속에서 만들어내는 희망!
“당신 때문에 내가 못 살아!”, “넌 누굴 닮아서 공부를 못하는 거니?”
“꼰대 같은 부장님 때문에 그만둘래요!”, “버릇없는 MZ세대 때문에 회사 다닐 맛이 안나!”
사람은 누구나 불평불만 할 수 있다. 하지만 끊임없이 ‘누구 때문에’를 외치며 남 탓을 하면 그 습관 때문에 불행해진다. 다른 사람을 내 맘대로 바꾸긴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탓으로 돌리면 달라진다. 나를 변화시키는 노력만 하면 된다. 행복은 타인이 나에게 행한 결과물이 아니라 내 마음에서 만들어내는 희망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생텍쥐페리는 행복의 의미를 두 가지 측면에서 이야기한다.
“내가 보는 것은 껍질에 지나지 않아.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샘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야.”
1️⃣눈에 보이지 않는 행복의 본질을 찾아서 감사하라는 것이다. 행복의 본질은 거창한 데 있지 않다. 소소하고 평범하지만 일상의 반복에서 느끼는 행복이 눈에 보이지 않는 소중한 행복이다.
2️⃣불행 속에서도 희망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막은 사람이 살기 어려운 환경이다. 우리도 살다 보면 사막 한가운데 버려진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어린 왕자와 조종사는 갈증을 이겨내며 샘을 찾아 나선다. 사막이라는 불행은 샘이라는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희망을 잃지 않으면 찾을 수 있는 행복인 셈이다.
‘관계와 행복’에 대한 통찰을 <어린 왕자>에서 한 문장으로 찾는다면 여우가 어린 왕자에게 말한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라고 말하고 싶다.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에서 행복이 싹틀 수 있음을 보여주는 문장이기 때문이다.
좋은 관계를 맺으며 행복하게 산다는 건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삶의 모습이다. 일상을 바쁘게 헤쳐나가야 하는 우리들에게 <어린 왕자>는 쓰지도 달지도 않은 순수함으로 삶을 통찰하게 해준다. 오늘은 순진무구한 어린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을 해보자. 새로운 인생의 지혜가 쌓이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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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19일 오전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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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보기보통 어른이 되면 마음도 그만큼 단단해질 줄 안다. 어지간한 일에 쉽사리 넘어지지 않고 울지도 않을 줄 안다. 그러나 괜찮지 않다. 어른이 돼도 삶은 아직도 서툴고 감정은 여리고 쉽게 상처받는다. 배우 윤여정의 “나도 67살은 처음 살아봐요”라는 말에 대중이 뜨겁게 공감했던 이유도 나이를 들면서 계획대로 살기 힘들다는 것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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