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남편 있나요"…기혼 여성들 사이 퍼진 '관식이병' [트렌드+]
한국경제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남자 주인공 ’양관식‘에 열광하는 이른바 ‘관식이병’ 현상이 국내를 넘어 해외로 퍼지고 있다. ‘양관식 같은 사람과의 사랑’을 현실에 대입하며 감정이입을 하는 모양새다. 국내외 SNS와 커뮤니티에는 ‘관식이병’, ‘My Own Gwansik’이 쓰인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다.
양관식은 어린 시절부터 오애순을 향한 일편단심 사랑을 이어가는 인물이다. 무뚝뚝하지만 묵묵히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애순에게만은 사랑을 끊임없이 표현하는 등 평생 한 사람만을 바라보는 모습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현실엔 없는 판타지적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외 팬들의 SNS에는 남편이나 남자친구가 요리를 해주거나 선물을 준비해주는 장면, 무심한 듯 챙겨주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He is my own Gwansik(그는 나만의 관식이)’라는 문구와 함께다.
영상에는 5년 사귄 남자친구가 신발 끈을 묶어주거나, 생선을 발라주고, 과일을 깎아주는 모습, 남편이 문을 열어주는 장면 등이 담겨 있었다. 일부 영상은 ‘좋아요’ 29만 개를 넘길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해외 팬들은 관식이 캐릭터를 ‘그린 플래그(Green Flag)’라 부르며 유니콘처럼 현실에 존재하기 어려운 이상적인 인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린 플래그’를 넘어 ‘그린 포레스트(Green Forest)’, ‘아마존 수준이다’ 등의 반응도 등장하며 글로벌 밈으로 소비되고 있다.
국내 SNS에서도 “남편이 평소 해주던 행동이 갑자기 관식이처럼 느껴진다”, “관식이 보다가 눈물 났다. 남편한테 더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댓글들이 많다. 반대로 “관식이 같은 사람 없어서 결혼 못 하겠다”, “눈높이만 더 올라갔다”는 반응도 늘어났다.
한편 양관식과는 정반대의 성향으로 가부장적 남성 캐릭터의 최고봉인 ‘학씨 아저씨’에 대한 언급도 나오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이용자는 “우리 아빠는 자기가 양관식인 줄 안다. 당신은 학씨 아저씨입니다”라고 올려서 화제를 모았다.
전문가들은 ‘관식이병’ 현상이 현대 사회의 정서적 결핍의 투사에서 비롯되었다고 분석한다. 감정 표현이 서툴고 관계에서 안정감을 느끼기 어려운 현대 사회에서 양관식은 ‘이상적 사랑’의 총합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관식이 캐릭터는 한국 드라마에 등장하는 남성 캐릭터 중에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유형”이라며 “기존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들의 매력이 주로 사회적인 성공, 부, 능력 등으로 이상화되었다면, 관식은 무언가를 소유하기보다 지키고 헌신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자기주장보다 가족의 바람을 우선하며 성실하고 묵묵하게 살아가는 관식의 모습이 호감과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며, 사람들에게 정서적 충족감을 느끼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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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20일 오전 4:24
Wow, I’ve seen “Gwansik disease” popping up all over my feed lately! It’s wild how Yang Gwansik’s character struck such a chord—so many people seem to resonate with that mix of vulnerability and intensity in a relationship. I’ve even caught myself scrolling through “My Own Gwansik” posts, rooting for a fictional romance like it’s real life. https://geometrydash-lite.org/